‘내고향 운동복’ 입어야 북한 패션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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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최신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이 등장했다. 신흥 부유층과 젊은 세대에게 인기몰이 중인 ‘문수 내고향 체육용품 상점’은 문수물놀이장과 인민야외빙상장·롤러스케이트장 등이 몰려있는 대동강구역 문수지구에 들어섰다.

평양에 스포츠용품 전문점 등장
신흥 부유층, 젊은 손님들로 북적

북한의 대외홍보 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25일 이 상점을 소개하면서 “봉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손님들로 흥성거린다”고 전했다. 각종 체육용품과 스포츠 기재를 갖춘 특색있는 봉사활동으로 평양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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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표 스포츠용품 브랜드 ‘내고향’이 선보인 티셔츠(위)와 축구화(아래). [사진 조선의 오늘]

북한의 대표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내고향’은 각종 스포츠 의류·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당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비롯해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북한 응원단이 착용했던 유니폼이 이 제품이다.

1층에는 스포츠 음료를 비롯한 식음료와 의약품 코너가 있고, 2층에는 스포츠웨어와 용품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3층에는 탁구장이 있는데 청량음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북한 주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당국의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한다.북한은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정해 각종 체육경기를 연다. 지난 10일에도 새해 첫 ‘체육의 날’을 맞아 모든 사업단위에서 체육경기를 열어 주민들의 의식을 고취하고 심신을 단련했다고 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도 올 신년사에서 “체육을 대중화·생활화하여 온 나라가 체육열기로 들끓게 하고 전문체육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국제경기들에서 조선(북한)의 새로운 체육신화를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배기정책의 일환으로 체육부문을 통해 체제결속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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