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해안에 몰아친 너울성 파도 피해 긴급복구

중앙일보

입력

너울성 파도로 유실ㆍ침수 피해를 입은 동해안 시ㆍ군이 긴급회의를 갖고 시설 복구에 나섰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난 28일 집무실에서 해양수산과장과 건설도시과장ㆍ안전방재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너울성 파도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 신속한 복구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속초시는 지난 27일 발생한 너울성 파도로 속초해변 산책로 보도블록 50m, 목재데크 70m가 유실됐다. 영랑동 해안은 방파제 내측까지 파도가 넘어와 T방파제 900여㎡가 함몰되고, 영금정 해안도로 펜스도 30m가 파손됐다. 또 설악항 정박 중이던 1.02t급 어선이 전복되는 등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4억1928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군은 너울성 파도에 의한 침수 피해가 컸다. 간성읍 동호리 일대는 2곳의 축사가 침수돼 소 40여 마리가 물에 빠지고 개 30여 마리가 익사했다. 또 농경지 90㏊를 비롯해 골재채취사업장과 양식장 펌프장 등이 물에 잠겼다.

거진해안도로는 경관펜스가 파손되고 해안가에는 현재 쓰레기와 모래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고성군은 현장에 공무원과 군 병력을 투입하고,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릉시는 연곡면 영진ㆍ안인ㆍ심곡ㆍ정동항에서 어선 2척이 침몰하고 6척이 파손된 것으로 신고됐다. 또 강동면 해안가에 설치된 군(軍) 경계 철책 200m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동해안 시ㆍ군에는 3~4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몰아쳤다. 동해 중부 앞바다에 내려졌던 풍랑경보는 28일 오전 5시, 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는 29일 오전 2시를 기해 해제됐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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