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친척 괴롭힌 런던 경찰관…"얼굴에 대고 방귀 뀌며 왕따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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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척이 직장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가학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40만 파운드(약 7억2740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양어머니인 케지아 오바마의 조카 마리 오마(57)는 직장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런던 사우스워크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약 2년간, 동료 경찰관 2명이 자신이 일하고 있는 책상에 걸터앉아 방귀를 뀌며 모욕감을 안겼으며 휴가 등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오마는 2009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케지아 오바마와 워싱턴을 방문할 정도로 오바마 대통령과는 친밀한 사이다.

오마는 2007년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오빠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조사 휴가를 신청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당하며 따돌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휴가신청을 거절한 조치가 “가족의 경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찰청 내규에 어긋난다며 항의하자 동료들이 “유난을 떤다”며 오마를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친오빠의 장례식에 제 때 참석하지 못한 뒤 오마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오마를 변호하고 있는 로레인 멘사는 “오마를 주도적으로 괴롭힌 건 몇몇 경찰관이었지만,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따돌리는 분위기가 집단적으로 형성돼 있었다”며 “21세기에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종류의 직장 내 집단 따돌림이었다”고 말했다. 멘사에 따르면 오마는 동료들과의 마찰과 왕따로 부서를 옮겼으나, 해당 부서의 경찰관들 또한 악의적인 소문을 전해들은 뒤 그녀를 따돌렸다. 결국 2008년 갑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실려간 오마는 신경쇠약까지 더해지며 2009년 말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했다. 오마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런던경찰청은 “현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오마의 퇴직과 관련 런던경찰청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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