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50년 미래 비전 선포] 박관용·홍인길…행사장은 '정가 사랑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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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테이블뿐만 아니라 행사장 안 곳곳에선 '정가 사랑방'이 열렸다.

여야 정치인들 곳곳서 이야기 꽃 "창간호 나온 게 엊그제 같아" 회고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철승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중앙일보가 치우지지 않고 중용을 지키는 언론이라 그런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빠짐없이 왔다”고 말했다. 홍인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주변 인사들과 환담에서 “이젠 정치인이 아닌데도 신부님이 ‘정치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삼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홍 전 수석과 이원종 전 정무수석은 "중앙일보 창간 50년 행사에 오니 그리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이 전 수석은 “중앙일보 창간호가 나온 게 엊그제 같다”고도 회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야당 출신 인사들이 “야당이 잘 돼야 하는데”라고 하자 “이번엔 뿌리를 뽑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한길 의원은 유럽 국감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행사장으로 곧장 왔다고 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안부인사를 나눴다.

창간 기념식장은 외교 무대의 역할도 했다. 한국어가 유창한 알렉산드르 티모닌 러시아 대사는 김종필 전 총리의 연설 때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지금 총리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묻기도 했다. 윤 장관은 창간 행사에 대해 "한라산 백록담을 가득 담은 창간호 1면 영상을 비롯해 행사가 세련됐다. 한국 역사의 반세기를 같이 한 김 전 총리가 참석한 게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50년 후 나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중앙일보는 그 때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중앙일보가 국민의 통일 공감대를 높이는 견인차가 돼 줄 것으로 느꼈다"고 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25년 중앙일보를 배달한 배달원의 영상이 특히 인상깊었다"며 "신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행사가 끝났는데도 이언주 원내대변인과 함께 행사장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대전 공군본부에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가 KTX편으로 행사장을 찾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50년 중앙일보가 100년 중앙일보로, 대한민국의 언론사의 중앙으로 우뚝 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지혜ㆍ위문희ㆍ김경희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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