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내일 방북 확정 백낙청 수행, 박지원은 빠져…홍용표 “전달할 메시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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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수행단의 방북 일정이 5~8일로 확정됐다. 북한이 3일 이 여사 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서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3일 오후 이 여사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다”며 “수행원은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포함해 18명”이라고 밝혔다. 수행단 단장을 맡은 김 전 장관 외에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이 포함됐다. 이밖에는 윤철구 사무총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명, 윤장순 초대 운영위원장 등 이 여사가 설립한 인도적 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 3명, 비서와 경호원 등 실무 인력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은 수행단 명단에서 빠졌다. 정부 관계자나 취재진은 동행하지 않는다.

이날 휴가 중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 “건강히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전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홍장관은 ‘특별히 전해드릴 메시지는 없다’면서 정부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정부가 이 여사를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국내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편으로 5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한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중 평양산원·애육원·아동병원 등 의료 및 보육기관을 주로 찾는다. 숙소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묵었던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 호텔이다. 북측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선물로 이 여사는 직접 뜬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을 준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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