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도전한 히치하이킹 로봇, 2주만에 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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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히치하이킹 로봇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 횡단에 도전한 히치하이킹 로봇 ‘히치봇’이 1일(현지시간) 외부 공격으로 망가지며 2주만에 여행을 마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진이 제작한 히치봇은 얼굴에 설치된 LED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히치봇은 대로변에서 노란 장갑을 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인간이 얼마나 로봇을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다. 히치봇은 지난해 여름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까지 9600㎞ 거리를 26일 만에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히치봇은 지난달 17일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출발해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그랜드캐니언 등 미국의 주요 관광지를 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히치봇을 만든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는 AP에 “누군가 고의적으로 히치봇을 망가뜨린 것 같다”며 “망가진 히치봇의 사진을 받았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아직까지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이 실패로 끝나자 히치봇은 자신의 트위터에 “제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만 인간에 대한 저의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겁니다”라는 소감을 올렸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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