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의 서식지가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달 국립공원 내 연안습지 생태조사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소안도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붉은발말똥게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붉은발말똥게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28mm, 33mm로 작은 편에 속한다. 집게가 붉은색을 띄고 발가락마디 주위에는 검은빛을 띤 갈색 센털이 난다. 붉은발말똥게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의 갈대숲에서 주로 발견됐으나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해 서부와 서해 중부 이남의 해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서식지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발말똥게는 말똥 냄새가 난다는 것에서 유래해 이름이 붙어졌다. 잡식성으로 지렁이, 죽은 물고기, 식물 잎 등을 먹는다.

김승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붉은발말똥게는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어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정확한 개체군 확인 및 생태적 특성파악을 위해 체계적인 관찰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붉은발말똥게가 살고 있는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등 서식지 보전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