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대청병원 코호트 격리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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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 내려졌던 코호트 격리가 26일 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14일간 두 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폐쇄된 병동 출입이 가능해졌고 응급실·중환자실과 외래진료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국민 안심병원으로 운영된다. 다만 두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 등에 대비해 중환자실 등에 대한 격리를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기간 보호자 면회도 제한된다. 건양대병원 중환자실에선 21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대청병원에 파견된 군 의료진의 지원도 연장된다.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메스를 경험한 병원으로 더 철저하게 진료하고 일반환자와 접촉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간 자가격리됐던 건양대병원 이지은(39) 간호팀장은 “사회적인 격리도 부담이었지만 동료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의료진의 노력으로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언론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하다 감염된 동료 간호사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며 “매일 통화하는데 경과가 좋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대청병원은 29일 오전 9시 파견됐던 군 의료진 25명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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