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공무원 8단지 사실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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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 강남구 개포 공무원아파트 8단지가 통째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단지의 주인인 공무원연금공단은 24일 매각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30일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달 22일까지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 최소 입찰액은 감정평가액인 1조1908억원이다.

 부지 면적은 7만1946㎡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7만9342㎡) 보다 약간 작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이 부지의 기준용적율은 210%, 건폐율은 50%로 돼 있다. 따라서 인수자는 최고 35층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이 단지에는 55㎡형 600개, 66㎡형 780개, 독신자 숙소 300개 등 총 1680채의 아파트가 있다. 모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이다. 입주자는 내년 말까지만 이 곳에 거주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웃의 공무원아파트 9단지는 2000세대의 아파트로 2020년까지 재건축키로 했다. 현재 이 단지에는 690가구가 입주해 있다. 8·9단지 주민 모두 재건축되는 9단지 아파트 입주에 우선권은 없다. 공단은 “새 기준에 따라 새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8단지의 낙찰 가격이 1조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강남권에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위 땅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사장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면 값이 많이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8단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 건설사는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연합해 매입을 추진할 수도 있다.

박현영·황의영 기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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