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시내버스에 소화기 분말 뿌린 철없는 1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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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시내버스에 소화기 분말을 마구 뿌린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15일 공동폭행·특수절도 혐의로 A(16)군 등 10대 남녀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 다른 10대 2명도 같은 혐의로 뒤쫒고 있다.

A군 등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팔용민원센터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시내버스에 소화기 분말을 뿌려댄 혐의다. 오토바이 3대에 나눠 탄 이들은 신호 대기가 끝나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뒤따라 가면서도 소화기 분말을 살포했다. 놀란 운전기사가 "무슨 짓이냐. 그만하라"고 소리치자 운전석쪽 창문으로도 분말을 쏘는 등 2분 넘게 위험천만한 행패를 부린 뒤 달아났다. 당시 버스에는 운전기사 외에도 승객 2명이 더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2시간 전쯤 창원의 한 아파트 통로에 비치된 소화기 7대를 훔친 뒤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과 현장 주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해 A군 등의 신원을 파악해 검거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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