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방역복 입은 사람이?… 알고보니 취객 허위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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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그라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 방역복장을 한 대원들이 등장한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며 서울 강남 지역의 주부들을 중심으로 14일 한 때 동요가 일었다. 하지만 소방과 보건당국에 확인해본 결과 허위신고로 인한 단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에는 하얀색 방역 복장을 한 직원 2명이 등장한다. 그 옆으로 119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SNS 등에는 “어제(13일) 압구정이라는데 너무 무섭다” “별일 없길 바란다” “신랑이 식당까지 전화해서 직접 확인을 해봤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인근 압구정파출소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단순 해프닝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건 13일 오후 11시13분. 취객 A씨가 자신이 메르스 환자라고 주장하며 난동을 부린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경찰과 구급대원은 방역복까지 갖춰입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실제 체온을 재본 결과 A씨의 체온은 정상이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난동을 부리다 손을 다쳐 구급대에서 손 응급치료만 해주고 곧바로 귀가조치를 했다”면서 “업소 측에서 처벌을 원치않아 별도 입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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