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관람하는 가운데 500Km 탄도 미사일 발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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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ADD)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500㎞ 이상의 신형 탄도미사일(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현직 대통령이 ADD 발사 실험장은 찾은 건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이다.

특히 이날 충남 태안 인근의 국방과학연구소 발사시험장에서 500㎞가 넘는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 2012년 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뒤 처음이다. 당시 한미는 한국군이 사거리 80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전부터 참관이 계획돼 있긴 했지만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실험 성공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군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날 북한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함께 저고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철매-2도 함께 시연했다. 최근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북한 공기부양정이나 파도관통형 고속 함정(VSV)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중인 2.75인치 유도로켓은 이전 발사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시청했다.

군 당국자는 "박 대통령이 시험발사를 참관한 건 북한의 미사일 위해벼에 대응하는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도 이날 시험발사가 성공하자 개발자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킬체인과 KAMD 구축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유사시 핵탄두 미사일 등을 발사하려 할 경우 정찰위성 등을 통해 조기에 탐지해 신형 미사일 등으로 북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와 기지 등을 선제타격(킬체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 방어체계(KAMD)도 동시에 추진중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 100여기를 이용해 공격을 계획하고 있어 킬 체인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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