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비아그라 47% 매출 급증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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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아그라 판매점-출처 AP

중국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보유하고 있는 화이자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47%나 증가했다. 비아그라 판매량이 지난해 세계적으로는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12일 인디펜던트지 보도에 따르면 과거 중국인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녹용 등을 애용했지만 최근에는 서양식 약물치료도 받아들이고 있다. 성(性)과 관련된 의약품 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제 사정이 나아진 중국인들이 해외 의약품인 비아그라를 약국에서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30세~60세 중국 남성의 28%가 발기부전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마샤오녠 중국 성(性) 연구학회 대표는 "발기부전의 원인은 책상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 그리고 나쁜 생활습관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가 지목한 대표적인 나쁜 습관은 바로 흡연이다. 3억명 이상의 흡연자가 있는 중국에서 발기부전 증상이 더 심하다는 설명이다.

화이자는 중국인들에게 발기부전 치료와 관련해 2013년부터 각종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최초의 성(性) 생활 지침서를 발간하는데 화이자가 후원했다. 또 남성 건강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출시를 지원해 건강한 성 생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서 발기부전 치료 제품이 뜨고 있다보니 경쟁사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계 제약사인 일리릴리(Eli Lilly)사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cialis)역시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리릴리 측은 지난해 시알리스의 중국내 매출이 비아그라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화이자 측은 비아그라가 중국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다며 맞선다.

이들이 경계해야할 제품은 중국서 비아그라 대체약으로 생산되는 약품들이다. 인디펜던트지는 "비아그라는 지명도가 높고 중국서는 안전한 약품이라 인식되고 있지만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서 생산되는 비아그라 대체약은 비아그라 가격의 60% 수준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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