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골목길 따라 박물관 여행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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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호 30면

매일 오가는 골목길의 철물점과 카페가 박물관이 된다면 어떨까. 서울 이화동 마을 주민들은 이 소박한 꿈을 실현하는 중이다. 낙후된 산동네의 마을 재생 프로젝트다.

이화동 마을박물관 2015, 5월 8일~6월 7일

시작은 소박했다. 10여 년 전 70여 명 작가들이 모여 대학로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비탈길을 벽화 마을로 탈바꿈시킨 것. 그 덕에 동네가 달라지자 공예가ㆍ건축가ㆍ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최홍규 쇳대박물관 관장은 이들과 함께 전혀 다른 마을 지도를 그려냈다.

‘최가철물점’에선 옛 대장간 문화를 재현하며 각종 공구로 만든 철제 오브제를 전시하고, ‘풀무아치 공방’에서는 금속공예가의 작품 활동을, 건너편 ‘수작’에서는 지역 봉제공장에서 착안한 다리미와 미싱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초기에 조성된 국민주택을 리모델링해 만든 ‘개뿔’이나 부엌박물관 ‘배오개’ 등 15개 전시관에서는 역사가 되고 있는 삶의 조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 3000원. 문의 02-766-6494

글 민경원 기자, 사진 쇳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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