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호갱님?” 이케아 가구 가격 국가별 비교해보니 OECD 중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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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세계 1위의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판매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스웨덴 다음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인용 소파의 경우 한국에서 내놓는 가격이 OECD 회원국 평균보다 87만원 더 비쌌다. 비교 결과가 공개되자 “한국인만 호갱님(호구와 고객님의 합성어로 이용당하기 좋은 고객이라는 뜻을 가진 속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이케아 가구 49개 제품을 주요 21개 OECD 회원국과 비교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49개 제품 중 OECD 평균보다 가격이 높은 게 44개였다. OECD 평균 가격보다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제품은 스톡홀롬 3인용 소파였다. OECD 평균 가격은 212만4204원인데 국내 가격은 이보다 87만4796원 비싼 299만9000원이다. 가격 비율로 따졌을 때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제품은 피에스 수납장 테이블이다. OECD 평균 가격이 8만1107원인데 한국 가격은 12만9000원으로 59%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제품은 5개다. 이중 가장 차이가 나는 제품은 칼스타드 3인용 소파로, 14만1207원이 더 쌌다.

세계 1위 가구 업체인 이케아는 전세계 47개국에 365개 매장을 갖추고 있어 ‘가구 공룡’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매출액만 37조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첫 매장을 냈다. 2020년까지 매장 4개를 더 세울 계획이다. 가격 거품 논란은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일어 ‘이케아 호갱방지 사이트(hogangnono.com)’까지 등장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step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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