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 야구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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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겨울잠을 잔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켠다. 오는 28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7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확인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자리다. 최근에는 시범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시범경기 유료화를 시행한다. 구단 자율에 맡겨 입장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LG, NC, 한화, 넥센 등이 주말 경기에 한해 입장료를 받는다. 7일과 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LG전 예매 입장권은 6일 이미 동났다. 22일까지는 계속되는 시범 경기는 모두 오후 1시에 열린다.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이 정규시즌에도 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65%(14번 중 9번)나 된다.

 ◆10구단 체제 출범=kt가 1군 무대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부터는 10개 구단이 페넌트레이스를 벌인다. 조범현(55) kt 감독은 걱정이 많다.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전급 선수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한 9구단 NC에 비하면 험난한 출발이다.

 조 감독은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각 구단에서 한 명씩 뽑은 선수들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스카우트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구성했다. 김상현(35)·장성호(38) 등 조 감독과 함께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사연(27)·김동명(27)·박세웅(20) 등 지난해 2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눈여겨 볼 선수=류중일(52) 삼성 감독은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구자욱(22)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구자욱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총 9차례의 연습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아직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상무에서 퓨처스리그를 경험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훤칠한 키와 빼어난 외모까지 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중간계투 김정훈(24)에게 기대를 건다. ‘홀드왕’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전환하면서 생긴 공백을 그가 메워줄 것으로 보고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정훈 역시 상무 입대 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양상문(54) LG 감독은 내야수 최승준(27)을 기대주로 꼽는다. 최승준은 지난해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3, 2홈런 11타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약점이던 선구안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시속 154㎞의 강속구를 던진 두산 투수 김강률(27)과 NC 김성욱(22·외야수), 한화 지성준(21·포수), KIA 임기준(24·투수), SK 서진용(23·투수), 롯데 이인복(24·투수) 등도 각 팀의 기대주로 꼽힌다.

 ◆경기 속도 빨라진다=지난해 경기 평균 소요시간은 역대 최장인 3시간 27분이었다. KBO는 올시즌 경기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했다.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30초로 단축하고, 타자가 등장할 때 배경 음악은 10초 이내로 제한한다.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서야 한다. 타석에 들어서면 최소한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심판이 초시계로 체크해 이를 위반할 경우 투구 없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 있다. KBO는 시범경기부터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한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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