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고위직…외시 대신 행시 출신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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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 내 통상 관련 고위직이 외무고시가 아닌 행정고시 출신들로만 채워졌다. 박근혜정부 들어 외교부에 속해 있던 통상 기능이 산업부로 옮겨온 뒤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우태희(53) 통상교섭실장을 통상차관보에, 김학도(53) FTA정책관을 통상교섭실장에 임명했다.

산업부에서 2년을 보낸 최경림(58) 전 통상차관보는 친정인 외교부로 복귀했다. 통상 관련 조직은 1994년에 상공자원부와 합쳐 통상산업부가 됐다가 1998년 김대중정부 때 외교부로 옮겨갔다. 현 정부 들어 산업부로 조직이 옮겨오면서 외교부 출신들이 2년 간 파견됐었다.

신임 우 차관보는 서울 배문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버클리대에서 경제정책 석사,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27회로 당시 ‘최연소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주력산업정책관, 산업기술정책관 등을 지냈다. 최근 가서명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과정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통상차관보는 실장과 같은 1급이긴 하나 내부에선 ‘3차관’이라 불릴 정도로 사실상의 영전이다.

김 신임 실장은 충북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남가주대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대변인, 신산업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지난해 FTA정책관으로 한ㆍ베트남, 한ㆍ뉴질랜드 등의 FTA 협상을 총괄했다.

김 실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FTA정책관은 1년간의 외부교육을 받고 복귀한 정승일 국장(행시 33회)이 임명됐다.

세종=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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