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투기면 5억 증여세 냈겠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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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종택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27일 자신의 차남에게 증여한 토지가 투기 목적이 아니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투기 목적이면 5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다 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2001년 토지 매입 당시 공시지가가 2억원이었지만 당시 실거래가는 7억5600만원”이라며 2억원짜리 땅이 20억원이 됐다는 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한 증빙자료를 손에 들고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장인과 장모가 해당 토지를 매입한 이후 지가가 급상승했다는데.

“매입 당시 7억5600만원이던 땅이 14년 만에 20억원 안팎으로 올랐고, 5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내고 있다. 이것이 투기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해달라.”

-당시 토지를 매입한 목적은 무엇인가. 증여의 경위가 어떻게 되나.

“고령이던 분들이 미국에서 귀국해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안다. (입원 증명서 꺼내며)이후 건강이 악화돼 집을 짓지 못하고 내 부인에게 증여했다.”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도 있는데.

“사이테이션(인용)은 소홀히 했을 수 있지만 레퍼런스(참조)는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20년이 넘은 논문을 지금의 엄격한 잣대로 본다면 여러분의 지적(표절의혹)이 맞을 수 있다.”

-차남의 병역 면제 관련 공개 검증은 언제 하나.

“아들이 동의했기에 금주에 적당한 시간을 정해서 하겠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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