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본 2014년 장애인체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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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장애인체육은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준우승, 선수 세대교체, 꿈나무·신인선수발굴, 경기력 향상 등 다양한 과제와 이슈를 남겼다. 키워드로 돌아본 2014년을 소개한다.

인천에서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렸다.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이후 12년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는 41개국 40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2개를 획득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중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에 올라, 2010 광저우 대회(3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처음으로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안방에서 두 차례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천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에서 일본과 이란,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은 대표팀은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등 역대 최고인 6위에 올랐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을 두 번이나 누르고 1999년 방콕 대회 이후 15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애인육상의 간판인 전민재는 감동의 레이스를 펼치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고, '늦깎이 여성 사이클러' 이도연도 2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3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이도연은 '2014 여성체육대상 장애인체육상'도 수상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를 통합하면서 새로운 CI(기업인식)를 제작했다. 체육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통합 CI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장애인체육 기관으로서 대내외적인 신뢰와 자리매김을 선언했다.

장애인생활체육참여율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전체 장애인 250만 명 중 14.1%인 35만 여명이 생활체육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 후 첫 조사(2006년)에서는 4.4%에 불과했지만 9년 사이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를 통한 장애인 체육활동 신규참여자 발굴 및 상담실적 향상과 생활체육 동호인클럽(33%), 동호인 인구(24%) 증가에 따른 결과다.

2016 리우 패럴림픽과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을 대비한 꿈나무·신인선수 발굴 및 육성사업의 성과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올해 147명이 발굴됐고, 89명이 90여일간 집중육성?훈련했다. 전임지도자도 배치됐다. 그 결과, 지난 12월 제66회 호주시드니선수권대회에서 양궁 리커브의 박준범(24)과 조영석(19)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꿈나무·신인 선수로 선발된 이후 첫 국제대회 입상이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기존 대표 선수들을 물리쳤다. 사격의 박철(33)은 2014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권총 10m와 5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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