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맞벌이, 딴 통장 쓰면 돈 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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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자영업을 하는 남편(43) 및 두 딸(초등 6년, 다섯 살)과 서울 목동에 살고 있다. 맞벌이라 수입이 좋은 편이나 경기 영향을 받아 항상 불안하다. 전세로 사는 집을 내년 봄에 구입하고 싶다. 소득이 일정치 않아 어떻게 자산 관리를 할지 고민이다.

A : 한모(42)씨는 여행업으로 매달 500만~600만원을 번다. 남편도 안경업을 하기 때문에 부부의 총 소득은 월 900만원가량이다. 그러나 부부가 모두 경기를 타는 업종이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누구보다 크다. 저축이 많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맞벌이 수입 관리는 한 사람이 하자

표면적으로는 살림살이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소득은 일반 가계의 평균치보다 훨씬 높고, 저축도 400만원씩 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의 50%는 저축하는 게 좋다는 권장치에도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 별산제가 문제다. 남편은 본인 소득에서 용돈.차량유지비 등을 빼고 매달 220만원을 생활비로 준다. 이렇게 돈을 따로 관리하면 소득이 많은 달은 수입액이 그냥 흘러 나갈 수밖에 없다. 엄격하게 관리를 해야 지금보다 돈을 더 모을 수 있다.

월 소득이 일정치 않더라도 당장 저축액을 150만원가량 늘리자. 일단 비과세 주택마련저축에 매달 50만원씩 넣고, 적립식펀드 비중도 늘릴 것을 권한다. 귀동냥으로 4000만원을 투자한 코스닥 주식도 값이 떨어진 만큼 일정한 시점에 손절매를 하는 것도 좋겠다. 초보자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 가장의 위험 대비는 필수다

한씨는 연금에 106만원을 매월 넣고 있으며, 보장성 보험도 2개를 가입해 월 15만8000여원씩 납입하고 있다. 연금은 소득 대비 가입 금액이 적정하고 일찍 가입해 상품.보험료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한씨가 가입한 직장인 플러스보장보험 부부형의 경우는 남편에 대한 보장이 미미하다. 또 아이들도 보장성 보험이 전혀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가정의 안정된 미래와 위험 대비를 위해 남편에 대한 일정 부분의 보험은 반드시 가입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보험은 가급적 젊어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만약 건강하지 못하면 가입하고 싶어도 보험회사로부터 거절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에 대해선 주계약을 2000만원으로 최소화하고 정기 특약 8000만원을 활용한 일반사망 1억원의 변액 종신보험에 건강과 상해 관련 특약을 모두 부가할 경우 60세납 기준으로 월 30만원이면 가능하다. 두 아이의 경우도 환급형이 아닌 보장형으로 가입하면 각각 5만원 내외로 질병 및 상해가 중점 보장이 되기 때문에 지금 바로 가입하는 게 좋다.

# 부동산 구입 시기는 신중해야

한씨는 2001년 주택 가격이 오르기 직전에 목동 아파트를 팔고, 지금은 목동의 주상복합 41평형에 전세로 살고 있다. 그러나 집을 살 때는 먼저 자금 여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면 소요 자금 가운데 최소한 60~70%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고, 대출을 받더라도 그 비율은 최대 30~4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한씨네는 전세금 2억2000만원을 포함해 4억원가량의 돈을 갖고 있다. 거주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사려면 시가가 5억원가량이므로 1억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이 정도면 전체 구입금액 중 대출비율이 20% 선으로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부부가 자영업에 종사해 소득편차가 크고, 장차 자녀교육비도 증가할 상황에서 대부분의 자산과 저축을 주택 구입에 투자해야 해 여유자금이 부족해지는 단점도 있다.

주택 구입시기도 짚어 봐야 한다. 지금 강남과 목동 등 주요 지역에 주택거품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특히 8월에 정부의 부동산 관련 종합대책이 나오는 데다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 주택가격의 거품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의 흐름을 눈여겨본 뒤 내년 이후에 집을 구입하는 게 좋을 듯하다. 따라서 일단 지금은 충분한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정리=김준술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자산관리영업지원부 차장, 백미경 하나은행 성북동지점장, 김대영 메트라이프 B&B지점 부지점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컨설턴트(사진 왼쪽부터)

◆ 신문지면 상담신청 팩스:02-751-5552/e-메일 상담 신청, jsool@joongang.co.kr>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 '중앙일보-이화여대 파이낸셜 플래닝 센터' 상담 신청=전문가를 만나 직접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메일 fpc@ewha.ac.kr이나 센터 전화 02-3277-4497(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로 신청하시면 상담 일정을 잡아 드립니다. 전화 폭주로 e-메일 신청을 환영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 스타트 운동'에 후원금 10만원(계좌 외환은행 068-22-01286-6,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내야 합니다.

*** 바로잡습니다

7월 6일자 E6면 '노후설계 재산 리모델링' 기사의 표에서 '변경 후 현금 흐름' 중 부인의 수입은 350만원이 아닌 550만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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