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5년내 개인사업 꿈 30대 직장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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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부인 및 두 딸(6살,5살)과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 집이 있고 서울 송파구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년 입주할 계획이다. 그러나 5년 안에 독립해 개인사업을 할 계획이고 자녀들이 취학 연령에 다가왔는데도 내 집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해야 할 지도 고민이다.

A : 광고 회사에 다니는 배모(38)씨는 안정된 직장과 집이 있는데다 새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보험도 군더더기 없이 잘 구성돼 있고 저축비율도 좋다. 그러나 개인사업.노후.자녀교육 등 장래 재무 목표별로 뚜렷한 자산 형성 계획이 없으므로 저축과 투자자산의 구성을 손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도 가치투자다

배씨가 사는 집은 2001년 입주한 아파트로 구형 아파트에 비해 거실 크기나 구조 측면에서 잘 지은 편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이 작다. 시세는 2억원에서 2억2000만원 정도다.

반면 새로 분양받은 송파구의 아파트는 단지 규모는 작지만, 마천역과 남한산성에 인접해 입지가 양호한데다 평면도 좋다. 3억8300만원에 분양을 받았고 현재 시세는 분양가 수준이다. 배씨의 고민은 앞으로 2주택을 유지해야 할지, 만일 한쪽을 처분한다면 어느 쪽을 언제 팔아야 할지다. 앞으로는 부동산도 가치투자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가치투자의 원칙은 좋은 물건에 투자해 오랬동안 보유하는 것이다. 검토 결과 두 아파트 모두 상승여력은 별로 크지 않다. 따라서 둘 중 하나만을 가지는 게 보유세나 거래세, 거래비용을 고려할 때 유리하다.교육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송파구 쪽이 잠재적으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1가구 1주택 요건을 갖췄으므로 송파구 아파트 입주 후 1년 이내에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는 게 좋다.

#보험 가입 모범적, 재무목표는 명확하게

배씨는 불필요하게 가입한 보험이 없고, 납입 보험료나 보장금액도 적정하다. 우선 부부가 종신보험에 하나씩 오래 전에 가입해 보험료도 낮고 보장 내용도 좋다. 또 배씨는 암보험(7650원), 운전자 보험(9920원)을 1개씩 추가로 가입했는데 순수 보장형이라 월 납입 보험료 대비 보장 금액이 크다. 또 자녀들도 불필요한 보험 없이 1개씩만 들고 있는 것도 좋다. 다만 대부분 가정과 마찬가지로 배씨도 그간 내집 마련에만 신경쓰느라 중요한 재무목표인 노후준비나 교육자금 준비는 소홀하다.지금부터라도 명확한 재무목표를 세워 자산을 불려야 한다.

우선 현재의 목돈 2억원은 1차적으로 새 아파트 분양 대금으로 써야 하므로 납입일에 맞춰 안전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낫다. 현재 적금식 상품 중 장기주택마련저축1(월 90만원)은 사업자금용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2(월 10만원)는 자녀교육 용도로 불입한다는 목표를 계좌마다 명확히 하자.

다만 사업 준비자금이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90만원 중 일부를 자녀교육 목적의 장기주택마련저축2로 돌리는 게 좋다.

노후자금은 소득 공제가 가능한 연금식 상품이 좋은데 10년 이상 부어야 하므로 주식을 30% 정도 편입하는 혼합형 상품을 선택해 매달 30만원씩 새로 넣자. 이 상품은 납입기간엔 비과세이면서 연 240만원까지 추가적으로 소득공제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매달 50만원을 넣는 근로자우대저축의 경우 중도 해지로 인해 그동안 받은 비과세 혜택에 영향이 없다면 그만 불입하는 게 현명하다. 비과세 외에는 별 장점이 없고, 연금신탁으로 대체하는 게 더욱 득이 된다.

다만 지금 당장 해지하는 것보다 추가 불입을 하지 않고 내년 4월 이사할 때까지 유지해 이사 비용으로 충당할 수도 있다. 해지할 경우에는 내년 4월까지 단기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좋은데 A등급 이상의 회사채나 CP에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 연금신탁에 넣을 30만원 외에 남는 20만원은 지금부터 자녀 명의로 각각 10만원 정도씩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어린이를 위한 적립식펀드가 최근 많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월 50만원씩 불입하는 적립식펀드도 기간을 최대로 늘려 노후자금으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 같다. 역시 펀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취합 후 적절하지 않다면 펀드 교체도 고려해야 한다.

정리=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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