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딸 둘이 대학생인 50대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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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공무원인 남편과 세 자녀를 둔 맞벌이 여성입니다. 딸 둘이 대학생인데 결혼 자금 마련이 고민입니다. 적금이 만기가 되고 빚도 거의 갚았는데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노후 자금 설계는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A : 광주에 살고 있는 엄모(48)씨는 남편 황모(50.공무원)씨와 딸 둘(23, 20), 아들 하나(15.중학생)를 두고 있다. 그는 자녀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고 노후설계도 하려고 한다. 남편의 은퇴 후 '공무원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으로 수령할지도 고민하고 있다.

#남편 연금은 연금 형식으로 받아라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은 크게 공적 연금과 사적 연금으로 나뉜다. 공적 연금인 공무원연금은 국가 보조가 있어 사적 연금에 비해 실수령액이 더 많다. 또 공적 연금은 물가연동제로 물가상승률만큼 실수령액을 가감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른 연금 가치 하락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다. 사적 연금보다 우수한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일시금이 아닌 연금 형식으로 수령하도록 하자.

현재 50세인 남편이 은퇴 후 수령할 연금은 현재 가치로 따져 월 250만원 정도로 엄씨네 5인 가족 생활비인 195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일단 안정적이다.

남편의 경우 공무원연금 외에 개인연금신탁에도 가입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에 월 15만원과 20만원씩 적립식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 개인연금신탁 총 월 35만원의 불입액을 각각 20년과 10년을 납입해 60세부터 수령해 간다면 수익률 5%를 가정할 때는 약 1억원 정도의 자금이 모이게 된다. 지난해 가입한 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은 최장기 20년형으로 수령하면 월 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공무원연금(월 250만원)과 합해 월 270만원 정도의 기본 생활비로 쓰도록 하자.

#자녀 결혼자금은 자녀와 함께 모아라

자녀의 평균 결혼연령(남성 30.1세, 여성 28.3세), 결혼정보 업체의 결혼자금(신랑 9513만원, 신부 3984만원), 물가 상승률 3%를 가정하면 자녀의 결혼자금은 2억400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딸은 4600만원, 둘째 딸은 5000만원, 아들은 1억4800만원이 필요하다. 이 돈을 부모가 모두 마련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결혼 비용의 일부는 부모가 준비하고, 일부는 본인이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취업을 하면 월 100만원씩 모아 결혼 자금으로 준비하도록 한다. 큰딸의 경우 졸업 후 3년 정도 일한다고 가정하면 36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필요자금보다 1000만원이 부족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큰딸의 결혼 자금을 위해 월 15만원씩 적립식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평균수익률 12%로 계산을 하면 5년 후에 1130만원이 된다. 둘째 딸은 결혼 전에 6년간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월 100만원씩 6년이면 원금만으로도 7200만원을 모을 수 있어 자력으로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결혼 때까지 8년간 월 10만원씩 적립해 자녀 결혼 자금을 준비할 수도 있다. 수익률 연 12%를 가정하면 135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아들의 경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지금부터 준비를 하면 무리가 없다. 아들의 결혼 전 경제활동 기간은 군입대를 감안하면 3년 정도 가능하다. 따라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 35만원씩 적립해야 한다. 이 금액을 15년간 연수익률 12%로 계산하면 1억1100만원이 되고 본인이 3년간 회사에서 일해 모은 돈을 합하면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보험 일부 줄이고 여유자금은 저축

보험의 경우 고혈압으로 더 이상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남편은 기존 보험가입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고 유지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엄씨는 일반 암일 때 1500만원, 여성 특정암일 때는 35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암 보장에 대해서는 준비가 잘 돼 있다.

다만 둘째 딸의 보장성 보험(10만원에 가까운 종신상품)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종신보험은 주계약을 낮춰 반으로 감액하고(월 9만7000원에서 월 4만8500원) 현재 가입하고 있는 손해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자.

향후 자금 운용의 경우 자녀의 결혼자금은 장기투자를 해야 하므로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고, 나머지 자금은 비상 자금과 학자금 상환 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1년 단위로 확정 상품에 가입하도록 한다. 여유 자금과 보험을 조정해 남은 자금을 합해 월 38만원을 상호저축은행에 적금상품으로 1년 단위로 적립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1년에 47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또한 만기가 된 1700만원은 당장 사용할 돈이 아니므로 장기적 안목에서 운용하기로 하자. 700만원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하고 1000만원은 투자 상품으로 운용하자. 확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이나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새마을금고를 이용하거나 행정공제회 등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

정리=김창규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조성환 외환은행 PB상품팀장, 김성우 신한은행 팀장, 박은영 KFG 컨설턴트(FA),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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