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지방에 사는 40대 부부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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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전주에 사는 부부교사입니다.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를 2년 뒤 분양받는 것과 다른 곳에 집을 사는 것 중 어느 게 나을까요. 주로 저축을 통해 재테크를 하고 있는데 보다 나은 투자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 교사 김모(42)씨는 남편(43) 및 두 자녀와 함께 40평형대 임대아파트에서 3년째 살고 있다. 2년이 더 지나면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임대아파트를 분양받는 것과 전주 신시가지 등 다른 곳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 중 어느쪽이 나을지 판단이 어렵다. 투자목적으로 변두리의 전원주택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투자보다 저축을 중시하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재산 형성이 늦춰졌다고 생각하는 김씨는 저축과 투자의 적절한 배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새아파트 분양이 유리

지방 도시도 앞으로 소득 양극화에 따른 아파트 시장의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투자가치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입지가 좋은 대단지에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유리하다.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일시적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집값은 장기적으로 입주자의 소득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므로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다. 또 당초 분양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들을 유의해 사전예약이나 미분양 물량도 염두에 두고 청약해야 한다. 전원주택지를 사두는 방안은 10년 이상 장기로 볼 때 나쁘지 않다.

하지만 먼저 주택을 구입해 무주택자에서 벗어난 뒤 장기적으로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주택 구입자금 만들기

김씨네는 현재 채권혼합형펀드와 정기예금, 정기적금에 2억2500만원을 넣어둔 상태다. 예.적금 금리가 낮고, 채권혼합형펀드의 기대수익률도 높지 않으므로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낫겠다. 목표수익률을 5% 정도로 잡고 원금이 보존되는 주식연계 파생상품과 배당주펀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분산해 운용하면 2007년 말에 약 2억60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현재 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을 더한 3억2400만원이면 2008년께 원하는 아파트를 구입하고 세금 등을 처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아도 대금을 한꺼번에 내는 게 아니므로 가입하는 상품의 만기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 지급시기에 맞추는 게 좋겠다.

#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중학교 3학년인 첫째 아이의 대학등록금은 이미 불입이 끝난 교육보험을 활용해 일부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현재 붓고 있는 적금을 통해 마련한다. 하지만 기존 가입 상품들이 모두 확정금리 상품이므로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대체 상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매달 적금으로 붓던 220만원 중 1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넣는다. 주식형 중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배당주펀드, 중소형주펀드에 나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0만원은 1남1녀인 자녀들의 결혼자금 대비용으로 모아나간다. 두 자녀의 결혼에 현재 가치로 1억여원, 자녀들이 실제 결혼할 13년 뒤 1억64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90만원을 연평균 7.5% 정도의 수익률로 굴리면 이 돈을 모을 수 있다. 어린이펀드 등 적립식 펀드에 넣되 자녀 명의로 따로 가입하고, 비상시 자금 소요를 대비해 자녀당 각기 2개 이상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15만원은 개인연금 상품을 추가로 활용해 노후를 대비한다. 특히 개인연금상품의 경우 세제혜택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별로 이전이 자유로운 장점을 갖고 있다.

교원공제회로 불입하는 교직원연금 60만원은 다른 상품보다 가입 조건이 월등하므로 그대로 유지한다.

정리=나현철 기자

◆ 이번 주 자문단=박윤옥 외환은행 PB본부 차장,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지원본부장, 김기영 메트라이프 FSR,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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