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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전자부품업 하는 35세 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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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 조그만 전자부품 사업을 하는 35세 가장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수입이 불규칙해 노후대비와 자녀 교육비 마련이 고민입니다. 또 저축도 새마을금고에 치우쳐 있는데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할지, 주식관련 상품을 늘릴지 조언 부탁합니다.

A : 분당에 사는 김모(35)씨는 전업주부인 부인(29)과 세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아이를 한 명 더 가질 계획이며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과 투자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싶어한다. 투자 목적으로 서울 종로에 사 둔 오피스텔을 어떻게 할지도 걱정이다.

# 자산을 적절히 배분해야

김씨네는 현금 자산 중 주식형펀드 700만원을 뺀 대부분을 새마을금고와 은행에 넣어뒀다. 김씨네는 노후까지 적어도 20년 이상의 시간이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재산의 일부분을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그간 지수가 1000선을 밑돌 때도 우량주들은 2~3배 이상 수익이 난 경우가 많았다. 또 지금 우리 증시는 여러 측면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증시 도약단계 초입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씨는 투자 경험이 없으므로 처음에는 재산의 30% 정도에서 시작한 뒤 차츰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또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 3~5회에 걸쳐 나눠서 하면 부담도 줄고 증시 움직임에도 대처할 수 있다.

우선 현금 자산의 30%인 5000만원을 정통 성장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절반씩, 3~5회로 나눠 투자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5회 분산할 경우 성장형 펀드와 배당주펀드에 500만원씩 시장 상황을 봐가며 다섯 번에 걸쳐 투자하면 된다.

김씨네는 유동자산이 전무해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예금을 해약하곤 했다. 매달 공과금을 포함한 생활비 210만원의 3~6배를 필요할 때 쓸 돈으로 확보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에 예탁된 돈 중 600만~1000만원 정도를 머니마켓펀드(MMF)나 어음관리계좌(CMA) 등에 넣을 것을 권한다.

# 부동산 투자는 가급적 지양

부동산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장기간에 걸쳐 해야 한다. 현금성 자산이 2억원 정도고 앞으로 자녀 양육 등 지출이 많아질 김씨네 상황에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현재 김씨네는 시세 5억원 정도의 아파트와 분양가 68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200만원짜리 청약부금을 갖고 있는데 오피스텔이 주거용이므로 1가구 2주택에 해당해 청약부금을 활용할 기회는 사실상 없다.

차라리 중대형 평형의 청약이 가능하도록 금액을 늘려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게 낫다. 앞으로 오피스텔을 처분하면 통장을 쓸 기회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피스텔은 입주한 지 얼마 안돼 세전 임대수익률이 8%로 좋아 보유를 권한다. 다만 서울.수도권 오피스텔은 공급이 넘쳐 앞으로 수익전망이 나쁘기 때문에 임대가 어려우면 매각하는 게 낫다.

#교육비.노후 대비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비는 최근 3년간 연평균 7.4%씩 올랐다. 앞으로 자녀의 대학 등록금 등을 마련하려면 최소한 매달 2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이 돈은 교육비지 자녀에게 줄 돈이 아니므로 부모 명의로 하는 게 좋다. 자녀 명의로 하면 증여세를 부담할 우려가 크다.

보험의 경우 현재 세 가족별로 1개씩 총 32만여원을 부담하고 있는 데 소득 대비 적절하다. 다만 사망보험금이 남편 5000만원, 부인 1억원인데 남편이 전적으로 경제 활동을 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하므로 남편이 60세가 될 때까지 정기보험 1억원을 추가(보험료 5만원)할 것을 권한다.

남편 보험에 자녀특약이 있으므로 비슷한 내용의 어린이 보험을 정리하고 실손 보상형 의료보험(보험료 2만원)에 가입하는 게 낫다.

한편 자영업으로 수입이 불안정한 김씨는 노후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새마을금고 적금을 중단하고 30만원은 만기 조절이 가능한 적립식 펀드, 30만원은 변액 유니버셜보험(VUL)에 가입하는 게 좋다.

특히 VUL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하므로 강제적인 노후 준비라는 의미가 있다. 또 중도 인출이 일부 가능하고 수입에 따라 추가 적립을 할 수도 있으므로 수입 변화가 큰 김씨에게 적합하다. 김씨 부부의 나이차와 평균 수명을 감안하면 부인 혼자 살아야 할 기간이 10년 이상일 가능성이 크므로 가입시에는 부인 명의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리=이승녕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자산관리영업지원부 차장, 백미경 하나은행 성북동지점장, 이택주 알리안츠 생명 부지점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컨설턴트(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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