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초등 6년생 사회·과학 모두 수능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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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1이 되는 2018학년도(2017년 말 시험)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을 공통으로 배운다. 이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문과생도 과학을, 이과생도 사회를 계열 구분 없이 시험을 보게 된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12일 한국교원대(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가안)을 공개한다. 교육부는 여론 수렴을 거쳐 ‘2015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새 교육과정은 내년 하반기에 확정·고시하고 2017∼2018학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발표안의 핵심은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모든 고교생이 들어야 하는 ‘공통과목’이 생긴다는 점이다. 현재는 개별 학교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5개 교과군별로 10단위(1단위는 한 학기 동안 주당 1시간 수업하는 분량) 이상씩만 세부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들으면 됐다. 그러나 2018학년도부터는 교육부가 정하는 각 교과군의 대표격인 공통과목들을 8단위씩 이수해야 한다. 필수 단위 중 나머지 2단위는 ‘선택과목’으로 채워야 한다. 특히 사회·과학 교과군의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에는 정치·경제·윤리, 물리·화학·생물 등 세부 교과목들의 핵심 내용이 포함된다. 공통과목은 모두 수능에서 필수로 지정돼 문·이과생 구분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 모두 시험을 쳐야 한다. 현재 문과생은 사회 교과군, 이과생은 과학 교과군에서 2과목씩만 선택해 수능을 보고 있다.

 필수 이수단위 조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5개 교과군(현재 모두 10단위) 중 과학만 2단위 늘리는 방안(1안), 과학 4단위와 나머지는 2단위씩 늘리는 방안(2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한국사(6단위)는 1·2안에 관계없이 필수 교과로 포함됐다. 그러나 과학계가 반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과학이 사회보다 2단위가 늘어나지만 한국사(6단위)를 포함하면 4단위가 적어 교육부에 재조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충북대(물리학) 교수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일을 교육학자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교육과정 개편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선 ‘정보’ 과목이 필수로 지정되고 소프트웨어(SW)교육 중심으로 재편된다. 초등학교에선 2017학년도부터 1~2학년 때 ‘안전’ 교과가 신설된다. 교육부는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종=윤석만 기자,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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