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 '차'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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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차범근

독일 분데스리가는 23일 디펜딩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볼프스부르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 23일까지 18개 팀이 총 306경기를 치른다.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통산 2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도르트문트·샬케·레버쿠젠 등이 대항마로 나선다.

 올 시즌엔 ‘리틀 차붐’ 손흥민(22·레버쿠젠)을 비롯해 지동원(23·도르트문트)·구자철(25)·박주호(27·이상 마인츠)·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김진수(22·호펜하임) 등 역대 최다인 6명의 한국인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빈다. 손흥민이 ‘갈색 폭격기’ 차범근(61) 전 수원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한 시즌 최다골(17골·1985~86시즌)을 뛰어넘을 지가 관심사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 11시즌 간 308경기에서 98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에게는 차범근을 뛰어넘을 잠재력이 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2골-10골)을 올렸다. 새 새즌 목표는 차범근의 한시즌 최다골(17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독일 FA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예열을 마쳤다. 16일 6부리그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과의 독일FA컵(6-0승), 20일 코펜하겐(덴마크)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차전(3-2승)에서 2경기 연속 득점했다. 동료 골키퍼 베른트 레노(22)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승리는 손날두(Sonaldo) 덕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합성한 새 별명이 생겼다. 팀 당 34경기를 치르는 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기록하려면 두 경기 당 한 골을 넣어야 한다. 송영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키웠다. 또 소속팀 레버쿠젠은 올 시즌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한다. 손흥민은 15~17골 정도 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두리(34·서울)는 “이제 (손)흥민이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선수”라면서 “뛰어난 실력에 경험까지 보강했다. 꼭 아버지의 기록을 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마인츠에서 함께 뛸 구자철과 박주호, 올 시즌 니가타(일본)에서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김진수의 상황은 비교적 순조롭다.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박주호는 꾸준히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공격형 풀백’ 김진수도 뚜렷한 포지션 경쟁자가 없다. 구자철은 8일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와의 유로파리그 3차예선 1·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카스페르 휼만드(42) 마인츠 감독은 구자철을 중앙미드필더 대신 윙어로 분류하고 있어 주목된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발등을 다친 홍정호와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을 당해 4주간 결장하는 지동원은 힘겨운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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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0순위’ 뮌헨 … 월드컵 차출 많아 초반 체력 변수=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도 강하다. 지난 시즌 2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를 도르트문트에서 데려왔다. 아리언 로번(30)·마누엘 노이어(28)·마리오 괴체(22) 등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변수는 체력이다. 브라질월드컵에 주전 8명이 독일(6명)·네덜란드(1명)·브라질(1명) 대표팀 소속으로 결승전 또는 3·4위전까지 소화했다. 차두리는 “뮌헨은 월드컵에 차출된 선수들의 체력 문제로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껍고 기량이 뛰어난 자원이 많다는 점에서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설명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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