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⑥ 홍문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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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종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에 밀알이 되겠다.”

 7·14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종(3선·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원조 친박(親朴)’으로 불리는 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수도권 조직을 총괄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으로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달까지 당 사무총장을 맡아 6·4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효자론’을 들고나왔다. “‘대통령의 성공에 내가 적임자다’ ‘내가 효자다’라고 말하면서 하는 행동은 불효자와 똑같다”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다른 후보들을 비판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성공은 내게 주어진 숙명”이라고도 했다. 인터뷰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0분간 진행됐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유는.

 “상대방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새누리당이 돼야 한다. 새누리당과 대통령을 사랑하고 정권에 힘을 보태겠단 사람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 이를 잘 이해하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겠나 생각한다.”

 -다른 후보들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성공에 자기가 적임자다’ ‘자기가 효자다’라고 말하면서 하는 행동은 불효자가 하는 행동과 똑같다. 자해행위를 하고, 공갈, 협박하고…. 바깥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집안에서 불효자처럼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무슨 성공한 대통령, 새누리당을 만드는 것인가. 개인뿐 아니라 당도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쟁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제대로 된 민주, 소통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고 계파 색이 제일 옅다. 일방적으로 한편의 이익만 대변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당원이나 국민이 안심하고 당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친박 대표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연대할 것인가.

 “당원들이 어떤 사람과 호흡을 잘 맞춰서 일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을 판단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서청원 의원과 내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표가 되면 공천 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들이 모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말한다. ‘국민 뜻에 따라 공천하겠다’는 맞는 말이지만 굉장히 무책임한 소리다.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면 당은 망하는 거다.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곳에는 청년과 여성, 사회적 소수자 등을 공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감 선거는 공천이 없기 때문에 제일 큰 정당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전교조다. 지방선거에서 전교조하고 관계를 맺은 교육감 후보들이 13곳에서 당선됐다. 학부모나 교육 현장의 생각과 왜곡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러닝메이트 제도를 하거나 국가에서 임명을 하든지, 정당이 공천을 해서 한번은 걸러내야 한다.”

글=천권필·김경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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