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의원 경제수석 유력 … 경제팀 대폭 교체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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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유력하다고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핵심 ‘정책 브레인’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위원을 지냈다. 재정·조세·복지 전문가인 안 의원은 2005년께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지난 조각 당시에도 보건복지부 장관,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안 의원이 경제수석으로 올 경우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조원동 현 경제수석은 개각 때 경제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데 이어 11일 내각·청와대 개편을 위한 본격 수순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16일) 이전에 가급적 청와대 개편과 함께 개각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청와대 개편을 먼저 하고 이후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개각은 문 후보자와 협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장관 교체가 결정된 국방부를 제외한 16개 부처 중 절반 정도인 7~8개 부처의 장관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안전행정부·교육부가 1순위 대상으로 거론된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국토교통부 등 경제팀도 대부분 교체 대상이 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고용노동부 장관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총리 후보자 지명과 마찬가지로 유력한 장관 후보자들도 막판 검증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발표 시기와 폭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승종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의 기용 가능성과 내부 승진 얘기도 들린다.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돼 있어 비중이 커졌다.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오연천 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희옥 동국대 총장,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 등 학계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인 출신으론 한국교총 회장을 지낸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 친박근혜계인 이규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박 대통령이 한때 사회부총리를 신설하면서 교육계 출신인 A씨 기용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PK(부산·경남) 출신이어서 인사 독식 논란을 의식해 배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초 교체 1순위였던 해수부는 최근 분위기가 바뀌면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주영 장관이 팽목항 현장을 지키면서 실종자 가족과 ‘동고동락’한 노력이 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오히려 이 장관이 사표를 내려는 의지를 보여 이를 설득하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제팀도 대폭 교체가 예상된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다. 정무 감각을 갖춘 데다 행시(22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거쳐 관료조직 장악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조원동 수석과 함께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자리가 비는 경제팀 장관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 조 수석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중소기업청장과 현 정부 인수위원을 지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경제팀에 합류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문체부 장관에는 이정현 전 홍보수석,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이 교체된 외교안보라인의 추가 교체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용호·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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