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크,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폴크스바겐 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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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전시돼 있는 자동차용 철강 제품. 이 회사는 1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가벼운 차체를 개발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는 자동차용 소재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와 중국·인도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현대·기아·한국GM 등 국내 완성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혼다·스즈키·도요타·닛산·마쓰다, 미국 GM·포드, 독일 폴크스바겐,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등 글로벌 톱 15개 업체가 포스코의 고객이다. 최근엔 둥펑푸조·상하이GM·BYD 등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경량화’ ‘친환경’ ‘안전’ 등 글로벌 자동차 개발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덕분이다. 먼저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 같은 신소재가 효자로 꼽힌다.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강도가 우수해 연비 향상과 안전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TWIP강을 사용해 차체를 10% 가량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이상 줄어든다”며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 자동차용 고강도강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포스코는 TWIP강에 대한 원천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 최초로 인장강도 490㎫급 첨단 고강도강(AHSS)도 일찌감치 양산체제를 갖췄다. AHSS는 ㎟당 최대 50㎏의 하중을 견디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270~340㎫급 자동차 외판재보다 두께가 얇아 차량 경량화를 위한 핵심 소재로 꼽힌다. 현재 주요 철강사는 가공성 문제로 340㎫급 강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도 성공 포인트다. 멕시코·중국·인도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고객사의 요구를 파악해 생산에 즉시 반영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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