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가 길어지면서 검찰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간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26일 유 회장의 도피를 도와준 30대 초반의 여성 신모씨를 전날 밤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유 회장이 최근까지 기거했던 것으로 전해진 전남 순천의 송치재휴게소 인근 주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유 회장의 물건 등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신씨가 구원파 신도인지 확인 중이다. 유 회장과 신씨의 관계에 대해선 “사생활 등을 고려해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날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했고 경찰은 장남인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대균씨 자택 관리인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유 회장 부자의 도피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구원파 측은 26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새벽 2시에 유 회장이 금수원에 다시 들어왔다는 제보가 있다.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기자회견에선 “금수원엔 유 회장이 없다. 10만 성도가 유병언을 숨겨주다 모두 잡혀가도 그분은 절대 내놓을 수 없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구원파 측은 또 성명서에서 유 회장에 대한 현상금이 5억원으로 10배 오른 것을 빗대어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명확한 원인을 밝혀주는 분에게 5억원을 주겠다”고 맞제안했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구원파가 유 회장 검거를 방해하려고 교란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유 회장이 남해안 일대의 항구를 통해 외국으로 밀항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 회장이 최근까지 머물렀던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에는 항구가 여럿이다. 30분 내에 하루 1000여 척의 국제여객선과 화물선이 드나드는 여수·광양항이, 남쪽 순천만 주위로는 우명항·대대항 등이 있다. 청해진해운 여수본부도 있다. 유 회장은 이곳에서 1989년부터 25년간 연안여객선 업체를 운영했다. 검찰과 경찰은 유 회장이 밀항 전문브로커 등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경은 또 전남 남해안 일대에 계열사 직원과 구원파 신도들의 연고지가 많아 유 회장 부자가 은신처로 선택했다고 판단, 집중 조사 중이다. 대균씨와 차남 혁기(42)씨 형제가 대표인 보성 몽중산다원 등도 수색했다. 전날 검찰이 체포한 추모(60)씨는 몽중산다원의 이사로 구원파의 전남 동부 총책을 맡고 있다. 유 회장과 40년 인연을 이어온 그는 금수원에서 생수 등 먹을거리를 받아 유 회장에게 직접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씨가 유 회장의 행방을 추적할 열쇠를 쥔 인물로 보고 있다.
추씨와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 한모(49)씨는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유 회장의 식습관 때문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가 유 회장이 먹고 마실 말린 과일과 생수 등을 금수원에서 실어내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게 단서였다. 유 회장은 구원파 농장에서 나는 유기농 과일과 금수원 내 지하 암반을 뚫어 나오는 지하수만 먹고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모식 법정관리’ 방지법 추진=법무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옛 사주가 제3자를 내세워 차명 인수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인수자는 옛 사주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것 등을 검토 중이다. 이는 세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모가 법정관리를 악용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997년 3673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부도를 낸 세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1900억원에 달하는 빚을 탕감받은 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최측근들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168억원에 인수됐다.
정효식·박민제 기자, 안성=임명수 기자
인천=노진호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