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쌀, 국산 속여 판 경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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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중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사기와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천 서부경찰서 전모(42) 경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전 경사와 함께 쌀 가게를 운영한 아내 김모(41)씨와 직원(43) 등 6명도 입건했다. 전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산 쌀에 국산 쌀을 섞는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으로 20㎏짜리 쌀 2만8000포대(11억원 상당)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아내 이름으로 경기도 시흥시에서 수년 전부터 쌀 가게를 운영했다. 국산 쌀과 중국산 쌀을 절반씩 섞은 뒤 포대엔 ‘100% 국내산’으로 표기했다. 이들은 이 쌀을 포대당 4만원 정도 받고 개인과 음식점 등에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 경사를 우선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경찰의 범행인 데다 피해 규모도 큰 만큼 전 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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