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중의 잔치나 각종 의례에는 최고급 비단이나 모시·밀랍 등으로 만든 장식용 꽃이 사용됐다. 가짜 꽃, 궁중채화(宮中採花)다.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효자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궁중채화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이 수로문화재단과 함께 여는 ‘아름다운 궁중채화’전이다. 궁중채화 기능보유자 황수로(79)씨가 만든 30여 점이 전시된다. 채화는 꽃잎을 하나하나 만들어 밀랍으로 고정시켰다. 벌·나비 등 상서로운 의미를 가진 곤충 등을 정교하게 만들어 장식하기도 했다. ‘기로연윤회매밀랍준화(耆老宴輪廻梅蜜蠟樽花·사진)’는 밀랍으로 만든 매화다. 은퇴 관리를 위로하기 위한 잔치에 쓰였다. 02-3701-7500.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