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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중앙일보 부데스크

문학과 학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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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00:00 ~ 2021.10.27 02:59 기준

총 1,357개

  • [전문기자 프리즘] 다시 따져본 노벨문학상 공식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2주 전(10월 7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탄자니아 난민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그런 예측 불가능성 정도에서도 역대급인 것 같다. 가령 아프리카 출신 구르나의 이번 수상으로, 대륙의 대표 작가처럼 노벨상 단골 후보로 거론됐던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는 수상권에서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

    2021.10.23 00:26

  • 성장·교육·병원, 얼마나 자명한가

    이반 일리치 강의 이희경 지음 북튜브 경제 성장, 학교 교육, 병원. 경제·교육·병원의 정상화,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처럼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에 따르면 선각자 이반 일리치(1926~2002)가 근 50년 전에 이미 그런 주장을 폈다.

    2021.10.23 00:20

  • 윤대녕·정용준…골라 읽는 소설집

    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문진영 외 6인 문학동네 한국은 문학상의 나라.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문학상이 기리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부풀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올해 수상작품집을 집어 든 게 반드시 그 때문만은 아니다.

    2021.10.16 00:20

  • “엉뚱한데 가끔 안 엉뚱하단 얘기 들어, 기본은 4차원”

    1980년생 작가 윤고은의 2013년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민음사) 얘기다. 자본주의 각종 병폐 세태를 유쾌하게 꼬집어온 윤고은의 세계를 적절히 드러내는 평이 아닐 수 없다. 본인 사망 시에만 환불되는 『밤의 여행자들』의 말도 안 되는 관광상품이 그렇고, 『도서관 런웨이』의 결혼안심보험이 그렇다.

    2021.10.16 00:02

  • “널뛰는 부동산값, 지방에 답 있다”

    부동산 때문에 누구나 불행한 건 맞지만 모두가 공평하게 불행한 건 아니라고 말이다. 어쨌거나 부동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허탈하거나 아쉬워하고 있다는 게 책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1가구 1주택을 실현해 모두가 집을 갖게 하려는 정책은 동유럽 루마니아의 사례에 의해 간단히 비현실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2021.10.09 00:21

  • 프랑스 공연은 왜 한국보다 싼가

    ‘100개의 테마로 이야기하는 프랑스 문화’라는 부제를 붙인 책은 건성 교양서와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없는 체험을 녹여 당분간 프랑스 문화에 관한 한 이만한 책이 나오기 어려울 거라고까지 장담한다. 한국에서는 당혹스러울정도로 비싼 공연이 문화 선진국 프랑스에서는 왜 더 싼지, ‘국경 없는 의사회’ 같은 국제 시민단체가 프랑스에 뿌리를 두게 된 문화적 바탕은 무엇인지, 이집트학이 프랑스에서 시작된 배경은 무엇인지.

    2021.10.02 00:20

  • [전문기자 프리즘] 고은 사태를 되돌아보며

    지난 7월 말 인도의 오리엔트 블랙스완 출판사가 출간한 『Conversations with Ko Un(고은과의 대화)』, 이란의 반체제 철학자 라민 자한베글루가 묻고 고은이 답하는 형식의 책이다. 앞서 언급한 우리 문단의 ‘어르신’들은 이제는 시인 고은을 복권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시인에 대한 과도한 칭찬과 그 반대편의 완강한 부정 사이에서, 정작 시인의 문학적 액면에 대한 이해는 소홀히 한 채 큰 하자가 발생했다고 하니까 서둘러 흔적 지우기에 나선 건 아닌가.

    2021.09.25 00:26

  • 모호해서 매혹적인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 리처드 A 바니 엮음 윤철희 옮김 마음산책 사생팬 근처에도 못 끼지만 빈약하기만 한 애호 영화 리스트에 ‘멀홀랜드 드라이브’ ‘블루 벨벳’ 같은 작품들을 올려 두고 있다.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들 말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뭐가 뭔지 모르겠는 바로 그 점에 끌리는 것 같다고 자신 없이 중얼거릴 뿐이다.

    2021.09.25 00:21

  • 고인돌·창덕궁…풍요로운 한국 건축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김봉렬 지음 플레져미디어 한국인들에게 고인돌은 낯설지 않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인돌 5만여기 가운데 무려 2만9500기가 한반도에 현존해 숫자만으로도 한반도는 고인돌 왕국이라는 것이다. 무거운 돌덩어리를 들어 올려 고정하는 불가능할 법하던 일이 실현되면 완성물의 감동은 극대화된다며 고인돌은 최초의 건축물, 감동이 담긴 최초의 기념물이라고 했다.

    2021.09.18 00:20

  • 실크로드 답사 여정 농축한 오세영, 50년 시 편력 영문판 낸 최동호

    팬데믹 이전이지만 광활한 실크로드 일대를 오랜 시간 답사한 경험을 농축한 테마 시집이 나오고, 평생의 시 편력을 압축한 시선집이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다. 최동호 시인의 영문판 시선집 『Monarch Butterfly(제왕나비)』는 텍사스대학과 관련 있는 문두스아티움 출판사에서 나왔다. "수면에 떠 가냘프게 흔들리는/ 예살라이 꽃잎 몇 개./ 빈 하늘 떠도는 한 마리/ 검독수리 그림자./ 그리고 나를 응시하는 또 다른 내/ 눈동자./ 자네는 무엇을 보았나./ 매운 모래바람 정면으로 받으며/ 해를 굴리는 지평선 끝 사내를 보았나?" 최 시인 시선집의 표제작 ‘Monarch Butterfly’는 선시 같다.

    2021.09.18 00:20

  • 성장이냐 전환이냐, 경제 딜레마 닥친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나무생각 슬로다운 대니 돌링 지음 김필규 옮김 지식의날개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 판국에 더이상 경제성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는 하기 어렵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이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바탕에 깔고 성장 만능주의 경제학을 미시적으로 격렬하게 비판했다면, 옥스퍼드에서 지리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쓴 『슬로다운』은 거시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가운데 자본주의의 앞날을 점친다. 『슬로다운』의 저자 대니 돌링은 자본주의는 생산 방식이 아니라고 규정한다.

    2021.09.11 00:20

  • 멸종 모면했지만 고래 몸은 아프다

    1980년대 세계적으로 일었던 포경 반대 환경 운동의 결과다. 폴리염화 바이페닐 같은 독성 물질은 1980년대에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됐지만 생태계에 남아 있다 고래 몸으로 흘러든다. 이누이트 여성의 모유를 유방이 아닌 다른 용기에 담았을 경우 여성의 국경 통과가 금지될 거라고 BBC 다큐가 지적했을만큼 모유가 오염됐다는 얘기다.

    2021.09.04 00:20

  • ‘잘 듣기’ 중단하면 상대를 오해하게 된다

    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케이트 머피 지음, 김성환·최설민 옮김, 21세기북스 책 제목부터 영락없는 자기계발서다. 그럼에도 자기계발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텐데, 평소 자기계발서에 대해 삐딱한 생각을 품고 있다. 따라서 듣기를 중단하면 상대를 오해하게 된다는 거다.

    2021.08.28 00:20

  • [전문기자 프리즘] 출판문화 진흥이라는 화두

    9명 정원의 이사회의 절반 이상이 출판계 인사들로 채워져 있는 데다, 그 안에서도 특정 단체의 입김이 세다 보니 진흥원 이사가 5명이나 포함된 전체 7명의 임추위 심사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사회, 그러니까 임추위에 포함된 출판계 위원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후보가 원장이 될 수 있도록 점수를

    2021.08.21 07:54

  • “모두가 자유롭기 전에는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마티 지난해 봄 유럽의 아시아인들에게 코로나 불똥이 튀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시인 캐시 박 홍(45·럿거스대 교수)의 산문집 『마이너 필링스(Minor Feelings)』는 그런 와중에 주목받은 책이다. 백인들은 아시아인들에게 "다음은 너희가 백인이 될 차례"라고 강변하

    2021.08.21 00:24

  • “루쉰을 알면 현대 중국 모든 문제가 훤히 보인다”

    정선집의 국내 출간을 주도한 박재우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루쉰을 관통하면 현대 중국의 모든 문제가 훤히 보인다"고 했다. "루쉰은 중국 인문학의 가장 깊은 핵심,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할 수 있다. 루쉰을 보면 중국 사람들의 속마음, 문화의 핵심 요소, 전통과 현대의 각종 문제를 알 수 있

    2021.08.21 00:24

  • 일본 식민 지배 비판하는 우리는 과오 없나

    책에 따르면 전 지구적 현상이지만 우리의 기억 체제(memory regime), 그 체제를 지배하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바우만의 ‘세습적 희생자의식’을 임 교수가 발전시킨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후속 세대들이 앞 세대가 겪은 희생자의 경험과 지위를 세습하고, 세습된 희생자의

    2021.08.14 00:20

  • 인간 생명의 가격은 잘못 매겨진다

    문제 있는 가격표를 우리가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일 경우 생명 가격이 낮게 책정된 사람들을 더 큰 위험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9·11 보상금이 죽었을 때 가격표라면, 미국의 경우 9만~13만 달러에 이르는 대리모 출산 비용은 요람 이전의 생명 가격이다. 가령 자동차 안전 규제에 대한 비용편익분석을 하는

    2021.08.07 00:20

  • [전문기자 프리즘] 예술원, 문제가 있다면 바꾸자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 7·8월호에 발표한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라는 제목의 소설 형식 글에서 이기호는 "급격한 시대 환경의 변화 속에서 무책임한 예술원 해체 및 회원 구성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주장하며 개혁을 촉구했다. 한 달 180만원인 예술원 회원 수당을 없애고, "아는 사람끼리 나눠 먹는

    2021.07.31 00:26

  • 눈물 나는 엄마 AI 이야기

    만년 고시생, 기자, 뮤지션, 소설가, 그리고 탤런트의 남편. 얼핏 작품보다 개인사가 더 다채로워 보이는 정진영 작가의 새 장편소설이다. AI 엄마를 실제처럼 만들기 위해 엄마의 생전을 추적하는 과정이 소설 뼈대를 이룬다.

    2021.07.31 00:20

  • 시 쓰고, 사랑하고 싶은 기분

    뚜렷한 메시지나 새로운 주장을 담았다기보다, 글쓰기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시인들이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한껏 기교 부려 적어 놓은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박연준보다 한 세대 위쯤 되는(1965년생이다!) ‘사랑의 시인’ 장석남의 산문집은 보다 자유롭지만 자신의 시론(詩論), 인생론을 풍부하게 풀어냈다. 글

    2021.07.24 00:20

  • 전쟁은 인간 안의 어리석은 짐승을 부른다

    포르투갈 작가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79)의 소설은 지금까지 단 한 권이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됐을 뿐이다(2016년 소설가 배수아의 번역으로 『대심문관의 비망록』이 출간됐다). 당시 체험을 살린 소설이 앙골라 동부, 안투네스의 고향 리스본에서 따지면 그야말로 ‘세상의 끝’이나 다름없는 곳을 배경으로 한, 이 작

    2021.07.17 00:20

  • “사랑은 서로 벌거벗는 것, 나는 네것 너는 내것”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특유의 비판적·분석적 시각으로 읽고 그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프루스트를 읽다』(현대문학) 안에 풀어냈다. "20세기 불문학에서 가장 으뜸가는 책이 프루스트의 『잃었던 때를 찾아서』(※정 교수는 책 제목을 이렇게 표현했다)라고, 아주 공인사항입니다. 그래서

    2021.07.17 00:02

  • 의학은 문학과 원래 통한다

    ‘의사와 환자가 문학작품을 진지하게 읽으면 의료 품질이 향상될 것이다.’ . 책을 함께 쓴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이자 문학연구자인 리타 샤론은 서사의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서사의학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의사·작가·인문학자들이 임상 현장에서 서사의학이 실제로 어떻게 실천되는지,

    2021.07.10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