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채용, 스펙 기재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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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금융공기업과 금융 관련 협회 등 18개 금융공공기관이 올해부터 이른바 ‘스펙 초월’ 채용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기관이 올해 채용 때부터 입사지원서에 자격증과 어학점수 기재란을 원칙적으로 없앤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산업은행·기업은행·한국거래소·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코스콤·한국예탁결제원 등 10개 금융공기업과 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전국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 그리고 금융결제원·한국증권금융이다.

 이들 기관은 이른바 ‘스펙’ 대신 실력과 창의성 중심의 채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채용 절차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사지원서에서 자격증 기재란이 원칙적으로 없어지고, 어학점수는 최저기준 충족 여부만 기재된다. 다만 기관 성격에 따라 필요 시 최소한의 범위에서 특정 자격증 종류를 명시해 기재하도록 할 수는 있다. 어학 전문가가 필요할 경우에는 별도 전형을 통해 채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월 초순에 채용 공고가 예정돼 있는 주택금융공사부터 새로운 채용 형식을 통해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자산관리공사, 9월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10월에는 신용보증기금에서 신규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2월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에 따라 4월부터 다양한 종류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시판된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에서는 3일 만기가 5년과 7년인 중기 적격대출상품을 출시했고, 6월 중 매 5년마다 금리가 재조정되는 적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변동금리 상품이지만 대출 후 5년간 금리 상승폭이 제한되는 상품도 2분기 중 출시하기로 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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