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독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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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겨우내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스모그)에 이어 또 다른 불청객이 중국에서 찾아올 전망이다. 민간 날씨정보회사인 케이웨더는 오는 4일 전국에 특보가 발표될 만큼 강한 황사 현상이 나타나겠다고 31일 밝혔다. 황사특보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시간당 400㎍/㎥ 이상씩 2시간 넘게 이어질 것을 보일 때 발령된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한 차례도 발령되지 않았다.

 케이웨더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 고비사막과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 저기압이 통과하며 상승 기류가 만들어져 1~2일께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 모래바람이 중국 북동부 지역을 지나는 기압골 후면을 타고 이동해 3일 오후 늦게나 4일 오전 한반도로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일 밤 서해 5도, 4일 새벽~오전 서울 등 중부와 서해안 지방, 같은 날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황사가 나타나겠다고 예보했다.

 현재 중국의 황사 발원지는 예년보다 더 건조한 상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네이멍구 지역의 3월 평균 강수량은 0.5㎜로 평년보다 4.6㎜가 적다. 지역 내 119개 관측소 가운데 90여 곳에서 55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관측되고 있다. 케이웨더 측은 이를 근거로 이번에 강한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식 황사감시기구인 국립기상연구소는 이 같은 예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임은하 황사연구과장은 “저기압이 황사 발원지를 지나는 것은 맞지만 얼마나 강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멍구의 가뭄과 관련해 “다른 기상조건이 같다면 발원지가 가물수록 강한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세종=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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