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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경성 모던타임스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인문·교양

● 경성 모던타임스(박윤석 지음, 문학동네, 428쪽, 1만8000원)=1인칭 화자의 눈에 비친 우리 1920년대 사회·문화와 역사적 사건을 폭넓게 아우르는 다큐멘터리. 생생한 묘사 덕분에 그 시대 역사를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읽히는 편이다.

● 말 콘서트(이윤재·이종준 지음, 페르소나, 456쪽, 1만8000원)=동서양 위인의 촌철살인 같은 명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한다. 옴니버스식 구성이라 단조로워 보이지만 풍성한 말잔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나는 다르게 살겠다(이나리 지음, 어크로스, 304쪽, 1만4000원)=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혁신가들의 삶의 법칙을 소개한다. 그들의 열정과 철학을 생생한 육성으로 전한다.

사회·역사

● 동서양 문명의 길, 실크로드(허우범 지음, 책문, 548쪽, 2만4000원)=실크로드 현장에서 전하는 중국 역사·문화·예술 이야기. 현장을 오랜 기간 탐방해온 저자가 해박하게 풀어내는 역사의 명장면이 흥미롭다.

● 사회이동과 계급, 그 멜로드라마(낸시 에이블먼 지음, 강신표·박찬희 옮김, 일조각, 472쪽, 2만5000원)=미국 여성 인류학자가 한국 여성 8명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 압축 성장기 속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신선하다.

●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마이클 해링턴 지음, 김경락 옮김, 메디치, 416쪽, 2만1000원)=미국 저명 사회주의자의 마지막 노작. 20세기 사회주의 실패의 원인을 진단하고, 사회주의 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과학·실용

● 빨강 보기: 의식의 기원(니컬러스 험프리 지음, 조세형 옮김, 이음, 200쪽, 1만2000원)=빨간색을 어떻게 빨갛다고 뇌가 인식해낼 수 있는지, 이때 의식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교양과학서. 과학 서적이지만 ‘의식의 근원’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도 넘나든다.

● 히말라야, 길을 묻다(이훈구 지음, 워크컴퍼니, 336쪽, 2만8000원)=20여 년 경력의 일간지 사진부 기자가 180일간 파키스탄·인도·네팔 3개국 2400㎞를 걸으며 쓴 히말라야 종주기. 우뚝한 히말라야와 다채로운 생활상을 포착한 사진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 반도를 떠나 대륙을 품다(김현주 지음, 나남, 366쪽, 1만6000원)=광운대 교수인 저자가 32만km, 지구 일곱 바퀴 반의 거리를 여행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 이야기. 방문지의 역사적 배경, 현재 모습과 함께 세계 곳곳에 뻗어 있는 한국인들의 흔적을 세심하게 살폈다.

문학·예술

● 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이흔복 지음, 솔, 124쪽, 8000원)=존재의 방랑자적 숙명을 노래해 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선명하고 무상한 자연, 사방에 편재(遍在)해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흐릿한 자아의 이미지 등이 두드러진다. ‘나’와 ‘길’을 소재로 쓴 시를 모았다.

● 문장 혁신(우멍푸 지음, 김철범 옮김, 글항아리, 516쪽, 2만2000원)=이전 시대 난삽한 문장을 명료하게 혁신한 중국 당·송 8대 문장가의 글과 식견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대가들의 사유의 깊이에서 오는 울림이 묵직하다.

●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박영택 지음, 휴머니스트, 536쪽, 3만5000원)=1960년대 이후 한국 미술 대표 작가와 그 계보를 잇는 100여 명의 작품과 특징을 살핀다. 시대에 따라 사조를 규정하는 기존 설명 방식 대신 계보 중심으로 한국 미술사를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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