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인테리어 친환경 마감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혼 부부가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꾸민 전시장에서 벽지를 살펴보고 있다.

요즘 신혼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건강’이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줘야 할 집이 때로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유해물질로 뒤범벅인 바닥재와 벽지·벽장재는 아토피·천식 같은 환경성 질환을 일으킨다. 디자인뿐 아니라 건강까지 만족시키는 똑똑한 인테리어 마감재 선택법을 짚어본다.

 일반적으로 많이 시공하는 바닥재·벽장재·벽지에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같은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아토피·천식·알레르기성비염뿐 아니라 만성 감기와 기침·가래·두통·눈 자극 같은 이상 증상을 일으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친환경 마감재다.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자극적인 냄새 같은 유해성분 없이 시공할 수 있다.

쿠션감 높여 무릎 관절 보호까지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 외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성 마감재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바닥재의 경우 충격 흡수·소음 차단 효과까지 있는 제품이 눈에 띈다.

 LG하우시스 지인의 ‘지아 소리잠’ 같은 바닥재가 대표적이다. 지아 소리잠은 바닥재 표면에 옥수수 성분의 천연원료 소재(PLA·Poly Lactic Acid)를 사용한 제품으로, 아이들이 있는 집에 특히 효과적이다.

 PLA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먹어도 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고 인증받은 소재다. 아기용품과 주방용품처럼 위생과 안전이 중요한 제품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충격을 흡수해 소음을 줄이는 2층 구조의 차음 소재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층간 소음은 이웃 간 갈등을 유발하는 골칫거리다.

 기능성 바닥재는 층간소음을 줄이는 좋은 대안 중 하나다. 대우건설기술원에서 지아 소리잠을 테스트한 결과 맨슬라브 소재의 일반 바닥재보다 층간소음이 30% 적게 나왔다. 차음 소재는 에너지 효율도 높여준다. 한국과학기술원 조사에서 지아 소리잠을 기존 강화마루와 비교한 결과 열 전도율이 30% 이상 올라가 난방비를 3분의 1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 완화 소재는 쿠션감을 높여 안전사고를 방지해 주고 무릎 관절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포항공대 산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아 ‘소리잠’은 걷거나 생활하면서 무릎이 받는 충격을 40% 감소시켜 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부나 실버 세대의 무릎 관절을 보호해 생활 피로를 감소시키고 어린이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평가돼 있다.

화장실·쓰레기 냄새 제거 효과도

 벽장재와 벽지를 구입할 때도 소재와 디자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돌·나무 같은 자연 소재로 된 벽장재는 자연광이나 실내조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벽 전체를 자연 소재 벽장재로 꾸미거나 포인트 인테리어를 위해 부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습과 공기청정을 돕는 벽장재도 있다. 지인의 ‘공기를 살리는 숨타일’은 천연 흙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벽장재에 물을 뿌리면 습기를 머금어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공기 중에 습도가 너무 높으면 타일이 수분을 흡수하고 습도가 낮으면 머금고 있던 수분을 배출해 40~70%의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벽장재 내부의 천연 광물 성분이 수분을 머금거나 빨아당기는 조습 기능을 한다.

 거실 10㎡(3평) 규모를 시공했을 때 1L 정도의 수분을 흡수·방출할 수 있다. 수분을 머금고 내뿜는 과정에서 공기도 정화된다. 미세한 공기 구멍(4~5㎜)이 있어 유해 물질이나 나쁜 냄새를 흡착한다. 실제 건자재시험연구원 테스트에서 숨타일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화장실 냄새(암모니아 성분)는 95%, 음식물 쓰레기 냄새(트리메탈아민)는 97%, 애완동물이 만드는 좋지 않은 냄새(메틸메르캅탄)는 75%까지 잡아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친환경 벽지도 있다. 지인의 ‘휘앙세’는 합지 광폭 벽지로 패턴이 화려해 로맨틱한 공간 연출에 효과적이다. 환경부에서 인증마크를 받았고, 한국공기청정협회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 규정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인 ‘베스띠’는 친환경 소재와 잉크를 사용한 실크벽지다. 실크 고유의 광택과 촉감이 강점이다. 그레이와 카키, 블루와 화이트 핑크, 비비드한 컬러감 등 세 가지 컨셉트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글=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사진="김현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