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새 학기 선물 - 책가방·운동화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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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재의 책가방, 공기가 잘 통하는 운동화가 인기다. [사진 프로스펙스(왼쪽)·MLB]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자녀를 위해 남다른 입학선물을 준비하려는 마음은 모든 엄마가 똑같다. 학교에서 필요한 용품 중에서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 책가방·운동화다. 아이는 예쁘고 멋있는 것에 끌린다. 하지만 엄마라면 자녀를 위해 제품의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디자인도 예쁜 제품을 선택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책가방 옛날 초등학교 입학생은 로봇 같은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좋아했다. 최근에는 심플한 사각형 모양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 제품이 인기다. 광택이 나고 야광 컬러를 사용한 제품도 잘 팔린다. 단 책가방의 화려한 색깔을 내는 안료·페인트에는 납·카드뮴·크롬 등 중금속이 들어갈 수 있다. 중금속 함유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중금속은 어린이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책가방 재질을 반짝반짝 빛내고 부드럽게 하는데 종종 쓰이는 프탈레이트는 호르몬 분비를 방해, 어린이에게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 이호중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책가방 재질이 반짝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방의 어깨끈, 뒷면 등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이 코팅 처리된 제품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책가방은 피해야 한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소아성장전문의 이기석 과장은 “책가방 무게는 내용물까지 포함, 체중의 10%를 넘으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끈이 넓으면 가방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캐스 키드슨 마케팅팀 강석민 대리는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아이는 활동량이 많아 가방이 더러워지기 일쑤”라며 “밖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아이라면 쉽게 세척할 수 있는 오일크로스 소재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 상품기획팀 김형석씨는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든 데다 U자형 어깨끈이 달린 책가방은 어깨의 부담을 덜어줘 초등 저학년생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운동화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피로를 최소화하고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 착용감이 좋은 기능성 운동화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공기가 잘 통하는 소재를 사용해 신으면 편안한 제품도 인기다. 자녀 운동화와 디자인이 같은 성인화를 구입해 패밀리룩을 즐기는 가족도 많다.

 아동화를 고를 때는 신어 보고 편한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발을 꽉 죄거나 무겁고 밑창이 딱딱한 제품은 피하고 걸을 때 발볼이나 뒤꿈치·바닥 부분이 부드럽고 편안한지 체크한다. 앞 코와 뒤꿈치 쪽을 잡고 구부려 보면 제품이 유연한지, 미드솔(중창) 부분이 푹신한지 알 수 있다. 끈이 달린 제품은 신발 크기를 조절하기 쉽고 밀착력이 뛰어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스스로 신발 끈을 묶지 못하는 저학년 아이에게는 벨크로 타입으로 된 ‘찍찍이신발’이 편리하다.

 초등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의 발은 매년 8㎜ 정도 자란다. 때문에 지금 아이의 발보다 14㎜ 더 큰 신발을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MLB 마케팅팀 김수한 과장은 “운동화는 활동을 많이 하고 난 오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아침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발이 부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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