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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18) 클렌징 오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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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그리고 평소 화장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장을 간편하게 지울 수 있는 클렌징오일이 점점 더 인기입니다. 40여 년 전 슈에무라가 오일 타입 클렌징 제품을 세상에 처음 내놓은 이후 지금은 관련 제품을 안 내놓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4개 브랜드 제품을 써봤습니다. 세정력은 물론 세안 후 느낌까지 브랜드별로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슈에무라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

슈에무라의 6가지 클렌징 오일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으로, 아이리스향이다. 스킨케어 효과가 있는
호호바·올리브·생강뿌리·시어버터·동백·홍화·대두·옥수수의 8가지 식물성 오일이 들어 있다. 슈에무라는 1967년 클렌징 오일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다. 150mL 4만9000원.

스킨케어 효과 내는 8가지 식물성 오일 든 슈에무라
민희 “세수 후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
형수 “가볍고 무난”

영주=평소 싼 클렌징 오일을 쓰는데 사용 후 미끌거리는 느낌 때문에 폼으로 다시 닦았다. 그런데 슈에무라는 잘 지워지면서도 전혀 미끌거리지 않더라. 헹군 후 느낌이 가장 산뜻했고, 피부는 부들부들해지더라. 잘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사용한 후 오일을 써봤더니 슈에무라와 바비브라운이 가장 잘 지워졌다. 나머지 두 제품은 남는 게 좀 있었다. 아이리무버 없이 클렌징 오일만으로 눈화장까지 지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향은 별로였지만 바르고 금방 씻어내니 괜찮다.

혜영=세정력은 바비브라운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어차피 클렌징 폼으로 이중세안을 하니까 무리없이 쓸 수 있다. 자극 없이 부드럽게 잘 씻기는데 바른 후 얼굴에서 물광이 나서 다른 화장품 안 발라도 될 정도였다.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 또 사용할 때마다 잠그고 열 수 있는 뚜껑도 맘에 들었다.

민희=품평한 네 제품 모두 탁월하게 좋았다. 그중 슈에무라가 피부가 코팅된 것처럼 피부에 촉촉한 윤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 화장이 가장 잘 지워지는 건 바비브라운이다. 하지만 세수 후 피부상태까지 좋게 만드는 느낌은 없었다. 반면 슈에무라는 저녁에 세안 후 다음날 아침까지 촉촉하다고 느꼈다. 그 촉촉함을 느끼고 싶어 클렌징 폼은 따로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폐물 제거가 잘 돼 피부에 무리가 없다.

소엽=취향 문제 같다. 난 미끈거리는 게 싫어서 오일 사용 후 꼭 폼을 쓴다.

경희=평소 슈에무라 썼다. T존은 지성, U존은 건성인 복합성 피부인데 T존에서는 피지 잡아줘야 하고 U존은 기름기를 너무 빼지 않으면서 촉촉함을 유지시켜야 하는 목적에 슈에무라가 잘 맞았다. 또 오일 바른 후 물에 묻혀 마사지할 때 느낌도 제일 좋다. 오일이 우유처럼 하얗게 변하는 유화가 잘 돼서 가장 오래 마사지할 수 있었다. 다른 제품은 유화가 잘 안되더라. 질감도 좋다. 캐시미어 질감이다.

형수=원래 굉장히 리치한(끈적이는) 클렌징 오일을 쓴다. 평소 메이크업을 잘 안하기 때문에 화장 지우는 게 아니라 먼지나 피지를 뽑아내려고 오일을 쓴다. 품평한 네 가지 제품 가운데 중간 정도로 가벼웠고 무난했다.

소엽=SK-II나 설화수를 썼을 때는 알갱이 같은 게 덩어리져서 나오는데 슈에무라와 바비브라운은 그렇지 않았다. 다만 깔끔하게 메이크업이 잘 지워지고 부드럽게 발리는 게 좋았다. 슈에무라는 고급스런 느낌이다. 고급 스파를 다녀온 느낌이다. 아이리스 향도 좋다.

설화수 순행 클렌징 오일

율무·귤껍질·살구씨 오일을 주 성분으로 한 한방 클렌징 오일. 율무와 귤껍질은 피부의 불필요한 열이나 정체된 기운을 뚫어주는 역할, 살구씨는 피부 각질 제거 효과가 있다. 롯데닷컴에서 2012~13년 2년 연속 클렌징 오일 부문 판매 1위를 했다. 200mL 4만원대.

각질 제거하는 살구씨 함유한 설화수
형수 “자극 적어 민감한 피부에 딱” 경희 "묽어서 마사지 오래 하긴 어려워"

소엽=한번도 경험 못 한 느낌이다. 세안 후 보습력이 좋다. 특히 겨울에는 세안 후 화장품 바를 때까지 금방 건조한데 이걸 쓰니 괜찮더라. 처음엔 한방성분 향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은은한 향이 좋았다. 깨끗하게 잘 씻기면서도 편하고 순한 느낌이다. 화장 진하게 해서 피부가 지쳐있을 때 쓰면 딱 좋겠다. 그런 면에서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 쓰기 좋을 것 같다.

형수=바비브라운과 양극 같다. 바비브라운은 리치한데 이건 진짜 가볍다. 원래 오일 사용 후 클렌징폼 하는데 설화수는 할 필요가 없었다. 충분히 씻겨내려가면서도 피부가 산뜻하고 보송보송해졌다. 자극이 적다고 느꼈다. 민감한 피부라 클렌징 폼 없이 단독으로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선택했다.

민희=순하고 피부 자극이 적다. 하지만 난 피부에 촉촉함이 남아있는 게 더 좋다.

혜영=난 슈에무라가 더 부드럽고 덜 자극적이었다. 잘 닦이기는 한다.

경희=네 제품 중 가장 순해서 피부가 편안하다. 한약 냄새는 없지만 한방 화장품이라 피부에 편한가 싶었다. 아무래도 한방 화장품에 대한 믿음이 있지 않나. 하지만 묽어서 얼굴에 몇 번 비비고 나니 오일기가 다 없어져 버려 마사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뭔가 하다 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가끔씩 피부에 조금만 자극을 줘도 뭐가 올라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좋겠다.

영주=처음 바를 때부터 느낌이 정말 좋았다. 완전 부드럽다. 오일이니까 미끌거리고 부드러운 게 당연하지만 다른 브랜드하고는 좀 다른 느낌의 부드러움이었다. 다른 건 내 얼굴에 있는 뾰루지 같은 게 다 느껴졌는데 이건 그냥 좋은 피부를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그게 좋아 계속 문질렀다. 씻고 난 후의 산뜻함도 슈에무라 다음으로 좋았다. 다만 아이 메이크업 세정력이 조금 아쉬웠다.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렌징 오일

에센스에 들어있는 피테라 성분과 인도 관상식물인 와사비노키씨와 사과씨 추출물이 들어있다. 와사비노키씨에는 수용성 단백질이 있어 노폐물을 없애준다. 사과씨는 피부결을 정돈하는 동시에 항산화·보습 효과가 있다. 250mL 7만원.

피테라 성분 들어 있는 SK-II
소엽 “클렌징 폼 사용했는데도 촉촉함 오래 남아”
혜영 “메이크업만 지우기엔 좀 과해”

소엽=SK-II와 설화수가 덜 리치하다. 설화수처럼 편하다. 클렌징 폼까지 한 후에도 촉촉하게 보습력이 유지되더라. 특히 다른 SK-II 기초제품과 함께 쓰니 효과가 극대화하는 것 같다. 피테라성분이 들어있어서인지 에센스 향이 났다.

민희=모공 속 노폐물 제거가 탁월하다. 바비브라운은 화장이 잘 지워지는 거고, SK-II는 피부 속 피지가 잘 빠져 나간다. 세안 후에도 촉촉한 느낌이 남았다.

형수=확실히 촉촉하다.

혜영=원래 SK-II 쓰는데 블랙헤드가 쏙쏙 잘 빠진다. 솔직히 방사능 걱정에 일본 화장품을 안 쓰고 싶은데 써보면 좋다. 하지만 오일을 메이크업을 지우는 용도로만 쓰기 때문에 오래 마사지하는 용으로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겠다.

경희=SK-II가 제일 무난했다. 너무 끈적이지도 않는다. 피부 자극 없이 바르자마자 겉돌지 않고 스며든다. 오일 바른 후 물 묻혔을 때도 적당히 유화가 잘 되고 세안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다. 향도 은은하다.

영주=향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유일하게 피부 속에서 노폐물이 밀려 나온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피부 속까지 깨끗하게 닦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좀 밀렸다. 메이크업 세정력, 사용 후 산뜻함, 촉촉한 느낌 등은 다른 브랜드가 더 좋았다. 물로 씻은 후 가장 번들거리기도 했고. 가끔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싶을 때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비 브라운 수딩 클렌징 오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오메가 3와 오메가 6 지방산이 든 코코넛 오일을 주 성분으로 사용했다.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자스민 성분을 넣어 자극을 줄였다. 자스민 향이 은은하다. 200mL 6만3000원.

피부 진정 효과 있는 자스민 성분의 바비 브라운
경희 “세정력 가장 뛰어나” 영주 “세안 후 산뜻함은 좀 떨어져”

혜영=아이리무버를 따로 쓰지 않아도 마스카라나 아이라인이 잘 지워지더라. 파운데이션 바른 얼굴에 바르니 파운데이션 잔여물이 솜털처럼 올라오면서 모공 속까지 깨끗하게 씻기는 느낌이었다. 평소 생얼(화장 안 한 맨얼굴)로 다니지 않는데 세안할 때 메이크업 지워지는 게 눈으로 보이니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도 좋았다. 클렌징 오일 쓰면서 향 좋다는 생각 처음 했다.

경희= 맞다. 세정력이 가장 뛰어나다. 가장 깨끗하게 금방 닦이더라. 점성이 높아 문지르는 느낌도 좋고. 나도 자스민 향이 좋았다.

민희=세정력은 가장 좋다. 아이리무버 안 쓰고 싶으면 이걸 고르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향이 싫다.

형수=평소 쓰는 리치한 오일과 느낌이 가장 비슷하다. 얼굴에 바를 때 오래 문질러도 좋을 만큼 리치하다.

소엽=케이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세련됐다. 지성피부라 처음엔 너무 오일리한(기름기 많은) 느낌이 별로였다. 나한테는 좀 과하지만 사용 후 폼클렌징까지 하니 깔끔했다. 향기도 은은해서 좋았었다.

영주=클렌징오일은 메이크업이 잘 지워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만족한다. 살짝 문질렀는데도 파운데이션 살구색물과 아이라이너 검은색 물이 눈에 확 보여서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슈에무라만큼 세안 후 산뜻함은 없었다. 약간 미끈거려 물로 여러번 씻던가 폼으로 한번 더 마무리해야 했다. 향은 좋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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