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학」 창간 2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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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단의 유일한 시 전문지 「현대시학」이 통권25호인 4월 호를 발간, 우리 나라 신시60연사에 처음으로 창간2주년의 장수시지를 기록했다. 줄어드는 독자에도 불구하고 2주년의 기념호까지 낼 수 있었다는 것은 비교적 단명의 전례에 비추어 기이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 것.
4월호 창간기념호에는 박태진 김익섭 김광림 이형기 문덕수 전풍건씨의 공동 토의인 「우리에게 시란 무엇인가」라는 좌담과 오규원씨의 장시「김씨의 마을」이 특집으로 엮어져 잇다.
「팔리지 않는 시」와 「이해할 수 없는 시평」으로 가득 찬 시 전문지가 이토록 창간 2주년을 맞게된데 대해 「현대시학」을 맡아하고 잇는 시인 전풍건씨는 『문화민족이라면서 시 전문 잡지하나 없어서야 말도 안 된다』는 신념에서 출발, 『이젠 그 자부심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단계』라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보다 알찬 내용과 편집으로 또한 이 나라시의 새로운 전개를 위해 영속의 길을 닦아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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