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살려주는 다이어트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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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름답고 균형 잡힌 보디라인을 만들기 위해 발레 스트레칭을 배우는 여성이 늘고 있다. 발레 스트레칭 자세를 선보이고 있는 청담 한스발레의 한영 원장.

얼마 전, 방송인 박지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레 스트레칭으로 하체비만을 극복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다리가 예쁘지 않아 반바지를 입은 적이 없었다는 박지윤은 발레 스트레칭을 배운 이후 체중 감량은 물론 다리라인까지 예뻐져 자신있게 반바지를 입게 됐다고 한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도 아름다운 각선미를 드러낸 화보를 공개하며 발레 스트레칭으로 몸매를 관리했다고 밝혀 이슈가 됐다.

최근 연예인은 물론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 발레 스트레칭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무조건 살을 빼는 것보다 여성스러운 보디라인과 아름다운 태를 가꾸고자 하는 욕구때문이다. 직장인 김주연(28)씨는 “수년간 다이어트를 하며 마른 몸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몸매에는 자신이 없다”며 “균형이 안 맞고 건강함이 느껴지지 않는 몸을 보면서 전체적인 보디라인을 예쁘게 가꾸고 싶어 발레 스트레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지우·유호정·옥주현의 몸매 완성 비결

발레 스트레칭은 원래 발레 무용가들이 본격적으로 발레 동작을 하기 전에 부상을 막기 위해 하는 준비운동이다. 클래식 발레는 온몸의 관절과 근육을 이용하는 격렬한 무용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배우기는 다소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발레 스트레칭은 근육을 천천히 깨우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발레 동작과 기존 스트레칭 자세를 접목해 대중적인 발레 스트레칭을 고안한 ‘한스 발레’의 한영 원장은 “발레 스트레칭은 군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신체 부위별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딱딱한 어깨, 구부정한 등, 울퉁불퉁한 다리라인 등 사람마다 자신 없는 부위가 다른데 어떠한 부위든 발레 스트레칭으로 라인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원장의 지도로 효과를 본 사람 중에는 화제가 된 박지윤·옥주현을 포함해 유호정·한혜진 등 톱여배우들이 많다. 배우 최지우는 넓고 거친 어깨라인을 다듬고 싶어 발레 스트레칭 클래스를 찾았다. 마른 몸에 도드라져 보이는 어깨뼈를 커버하고 부드러운 곡선형 어깨로 만들기 위해 어깨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다. 한 원장은 “최지우씨의 경우 운동한 지 한 달 정도 지나니 어깨의 부드러운 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어깨라인이 살아나면 저절로 쇄골라인도 일자로 자리를 잡기 때문에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라인이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발레 스트레칭의 모든 자세는 ‘배를 집어넣고 엉덩이를 조인다’를 기본으로 시작된다.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이 저절로 되기 때문에 요실금·임파선염을 비롯한 여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격렬하지 않은 동작으로 자세를 교정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근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출산 이후 몸매 가꾸기를 포기했던 30·40대 여성들이 몸의 변화를 체험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사례가 많다. 한 원장은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많이 찾는다”며 “운동을 귀찮아했던 사람들이 발레 스트레칭을 통해 운동을 즐기게 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수정" 기자
/헤어·메이크업=상연·세연(포레스타 압구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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