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통역 우리에게 맡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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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인천국제교류센터 토크하우스. 낮 12시에 시작되는 영어초급클럽에는 원어민 강사와 회원 10명이 끼니도 잊은 채 ‘어제’를 주제로 과거 시제를 익히는 프리토킹을 하고 있었다. 2개 클럽을 신청해 주 4회 나오고 있다는 한시원(63·여·인천 부평구 산곡동)씨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통역 자원봉사를 지원해 놓았다”고 말했다.

 국제도시 개발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에 외국어 ‘열공’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2007년 문을 연 인천국제교류센터의 토크하우스가 있다. 토크하우스는 원어민 강사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외국어 스터디클럽이다. 일주일 2회 2시간 중 1시간은 회원들이 선출한 리더가 중심이 돼 프리토킹 위주로, 1시간은 원어민 강사의 지도로 진행된다.

 본점 격인 구월 토크하우스를 시작으로 계양, 청라, 영종, 중구, 부평, 논현 등 모두 7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언어도 초기 영어, 중국어에서 일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8개 국어로 불어났다. 70개 클럽에 700여 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구월 토크하우스를 비롯, 모두 100개 스터디클럽에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외국어 공부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이 월 회비 2만원의 저비용으로 원어민을 대면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원어민 강사와 함께 참가하는 과외 프로그램도 인기다.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의 문화를 익히는 ‘글로벌 문화 체험’이나 전등사 힐링스테이, 인천 팸 투어 등이다.

 영어클럽을 지도하는 원어민 강사 라마 크리시나(인도)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매우 스마트한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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