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서면∼금련산 구간 상권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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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개통된 부산지하철 서면∼금련산 구간의 역세권 상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경성대 ·부경대역 주변과 서면환승역 주변은 1개월만에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가 매매 ·임대가 활기를 띠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또 역 주변에 소형 다가구 주택 신축붐이 일고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빠르게 줄고있다.

그러나 일부 구간 개통에 따른 환승효과 반감으로 지하철 특수도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역세권 상가 부상〓서면∼금련산 구간 개통 뒤 투자자들이 역세권 주변에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다.

대연3동 에이스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경성대 ·부경대역 주변의 상가 점포를 찾는 사람이 지하철 개통되기 이전인 지난달에는 하루 1∼2 명에 불과했으나 개통 이후 8∼10 명으로 늘었다.

레스토랑 등 상가 건물은 지하철 개통 전에 비해 보증금 1천만원,월세 10만원 정도 올랐다.

경성대 앞 80여 평 규모의 레스토랑은 보증금 6천만원 ·월세 40만원 ·권리금 7천만원에 주인을 찾고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보증금 1천만원,월세 10만원이 오른 것이다.

부경대 근처 85평 규모의 호프집은 지하철 개통 이후 보증금 5백만원,월세 30만원,권리금 5백만원이 오른 상태서 계약이 성사됐다.

광안리 ·문현동 상권도 지하철 개통에 따른 기대 심리가 작용해 상가 매매가격과 임대료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5평 상가는 보증금 3천만원,월세 80만원,권리금 3천만∼5천만원 수준으로 올 초에 비해 10∼20% 올랐다.문현동에선 최근 75평 크기의 8층짜리 건물이 1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환승역 상권도 활기=서면∼금련산 구간 개통으로 서면환승역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구매력이 큰 젊은층 남천동 ·대연동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면을 거쳐가는 젊은층이 늘면서 이들의 구매력을 겨냥한 상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따라서 역 주변의 상가 월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 관계자는 “역 주변 상가 월세가 올해 초에 비해 10∼2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부동산중개업소엔 최근 상가용 빌딩을 찾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얼어붙었던 매매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태화쇼핑 앞 지상 5층 건물은 최근 18억원에 매각됐다.

대한극장 근처 9백90㎡ 규모의 빌딩은 21억원에 거래됐다.또 부전동 약국거리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8층 건물은 30억∼35억원대에 매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사이 20억원 이상의 건물이 5건 정도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구 신축붐=수영로 일대 역세권을 중심으로 다가구·다세대주택 신축붐이 일어나는 등 건축업계가 ‘지하철 특수’를 맞고 있다.

남구청에 따르면 올들어 7월 현재 남구지역의 다세대주택 허가 건수는 71개 동 8백72가구로 지난해 1년 동안 64개 동 6백29가구를 훨씬 넘어섰다.

수영구는 7월까지 42개 동 4백3가구의 다세대 주택신축을 허가,지난해 55개 동 4백24가구에 육박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지하철 역세권 형성을 내다보고 대연동을 중심으로 다세대주택 건설 붐이 일고 있다”며 “좁은 골목마다 분양 현수막이 걸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남구 대연동 동원아파트의 경우 1백여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으나 이달 들어 50여 가구가 팔렸다.

용호동 LG메트로시티도 미분양분량의 거의 소진됐다.

◇전망=부동산 업계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당분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면서 역세권 상권 활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기대했던 환승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역세권 특수도 시들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석도 있다.

김관종 기자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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