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희 서울교육감 출마 … 보수 또 분열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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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남승희(59)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이 다음 달 19일 치러지는 교육감 재선거에 나온다. 보수성향의 남 예비후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엄마의 마음으로 학생을 최우선에 두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격차 해소 등 ‘안심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남 후보의 등장으로 보수 측은 단일후보인 문용린(65) 전 교육부 장관과 독자출마한 이규석(66)·이상면(66)·최명복(64) 후보 등 모두 5명이 경쟁하게 됐다. 이에 따라 2년 전 선거 때처럼 보수분열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측 이희범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사무총장은 “나올 생각이 없다던 남 후보가 다시 출마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남 후보는 “교육이 진보나 보수 등 정치적 이념에 물들어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교육감선거에서 보수진영은 65%가 넘는 표를 얻고도 곽노현 전 교육감에게 당선을 내줬다. 보수 측 후보가 난립해 표가 분산됐다. 당시 남 후보는 11.8%(득표율 4위)를 얻었다. 곽 전 교육감과 2위 이원희 후보의 표차는 4만7000여 표(1.1%)에 불과했다.

 이수호(63)·이인규(53) 후보가 출마한 친(親)전교조 측 진보진영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문용린·이수호·남승희 후보의 3파전이 예상된다”며 “보수진영 후보의 공약이 엇비슷해 진보진영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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