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면 IQ도 EQ도 높아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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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행했던 한 방송 CF의 표현을 페러디하면 '요리는 과학' 이다.

예를 들어 달걀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재료 중 하나다. 날달걀을 식초에 담가두면 삼투압 현상으로 두 배 가까이 커진다. 김치에 달걀 껍질을 넣어두면 김치가 시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요리에 얽힌 과학 상식과 재미있는 요리법을 소개하는 어린이 대상 요리 프로그램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EBS가 가을개편을 맞아 방영하기 시작한 '요리조리 팡팡' (월요일 오후 6시55분) 과 '신나는 고양이 식당' (월.화.수요일 오후 3시40분) 이 그것. 이중 EBS가 직접 제작하는 '요리조리…' 는 요리와 과학을 접목한 소위 '키친 사이언스'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초등학생 정도면 이 프로만 봐도 직접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고 제작진은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바게트 성 위의 달걀 잔치' 에선 계란프라이를 부쳐 바게트 빵 위에 올려서 먹는 간편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달걀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양념처럼 곁들여졌다. 다음 주에는 코코아와 바나나가 든 반죽을 프라이팬에 넣어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어 아이들이 평소 즐겨 먹는 라면과 스파게티, 그리고 훌륭한 영양식인 감자경단을 만드는 방법이 준비돼 있다.

특히 제작진은 앞으로 '머리가 좋아지는 요리' '살이 안 찌는 요리' 등 주제별로 음식을 선정할 계획이다. 오정석 PD는 "요리는 창작 그 자체" 라며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의 IQ(지능지수) 와 EQ(감성지수) 가 개발되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캐츠' 처럼 주인공 모두가 고양이인 코믹 애니메이션 '신나는 고양이 식당' 은 호주와 일본이 공동 제작했다. 편마다 네 가지 요리가 등장하는데, 자세한 요리법이 들어 있어 아이들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아버지의 요리' 가 그리 새롭지 않게 된 요즘, '아이들의 요리' 는 또다른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머리까지 좋아진다니 금상첨화가 아닐까. 단 달걀로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어도 내버려 두는 엄마의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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