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요, 과학 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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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과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 하늘에는 무슨 별들이 반짝일까''
''우리나라에는 어떤 상어가 살고 있을까'' …. 과학의 신비를 푸는 즐거움이 있다.

# 서울교육과학연구원

"어! 40㎏인 내 몸무게가 수성에서는 31㎏밖에 안되네. "

서울 중동중 1학년 유진영(12)군은 ''행성에서의 체중'' 코너에서 행성의 중력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몸무게를 수첩에 적으며 신기해 했다.

유군은 지난 21일 휴가 중인 아버지와 함께 서울 중구 회현동 서울교육과학연구원(옛 어린이회관)내 지하 1~4층에 있는 탐구학습관을 찾아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플래닛테리엄이라는 기기를 이용해 실내에서 약 3천개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 투영실은 서울교육과학연구원의 자랑거리. 전 11시와 오후 1, 2, 3, 4시 등 하루 다섯차례(11~2월 네차례)씩 계절별 별자리를 자세한 설명과 곁들여 상영한다.

한차례 관람객수는 1백20명이며 상영 시간은 25분 정도다. 요즘은 견우와 직녀.백조자리 등 여름철 별자리를 보여주고 있다. 곤충표본실에는 우리나라에 10여개밖에 없는 천연기념물 218호인 장수하늘소 암.수 한쌍과 나비 등 모두 7백종 3천여점의 표본이 놓여 있다.

쉬리.납자루 등 토종 민물고기 30종 5백여마리가 전시돼 있는 수생생물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또 구심력의 원리를 알아보는 ''동전경주'' , 인체 각 기관의 위치와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투명 인체'' 등 다양한 과학의 원리를 실험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서울과학고 1년생 1백3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관람객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관람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11~2월 오후 4시)며 월요일과 추석.설 연휴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학년.학급단위 등 단체견학은 1주 전 담당자(02-3111-263)와 사전 협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하철1호선 서울역 4번 출구로 나와 83, 83-1, 79-1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 내리면 된다. 4호선 회현역 1번 출입구에서 도보로 20분 가량 걸린다.

02-3111-281~4.

# 과학사 탐구의 장-국립서울과학관

"다른 과학관보다 전시물이 다양해 아이들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지난 주말 초등.중학생인 두 딸을 데리고 서울 종로구 와룡동 서울과학관을 관람하러 온 정귀옥(42.여.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씨.

창경궁 옆에 있는 서울과학관은 특히 자연사와 과학기술사 전시물이 두드러진다. 측우기.물시계 등 우리나라 고유의 과학 유물에서부터 1969년 7월 20일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선 아폴로11호에 사용된 새턴 V로켓 모형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과학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풍성하다.

자연사 전시실에는 모두 3천6백여점의 동.식물이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 상어관에는 꼬리가 몸길이보다 긴 환도상어를 비롯, 우리나라 근해에서 서식하는 상어 60종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또 조류를 민물.도시.바다.삼림.육지관 등 서식 장소별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과학 및 우수영화를 하루 두차례(상영시간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상영하는 영화관, 추억의 협궤열차.전차.비행기 등이 전시된 야외전시장, 기초 과학원리를 체험을 통해 배우는 과학탐구관 등도 볼 만하다. 과학관은 주부 생활과학대학과 초등학생 대상 모형 항공기교실 등을 열고 있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11~2월 오후 4시30분)이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설날.추석연휴.연말연시.임시공휴일에는 쉰다.

그러나 과학의 달인 4월에는 휴관일이 없다. 관람료는 어른 1천원, 7~19세 5백원이며 30인 이상 단체는 각각 5백, 3백원으로 할인된다.

회원의 경우 개인은 1년 5천원.3년 1만원이며, 가족(6명까지 사용)은 1년 2만원.3년 4만원이다. 회원에게는 관람료 무료, 주차료 50% 및 교육비 최대 3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하철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1백20대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02-3675-5114~6, 762-5205.

글=이한원, 사진=신인섭 기자

*** # 첨단과학 체험의 장-LG사이언스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층 LG사이언스홀. 진송미(15)양 등 인천시 용현여중 3년생 7명은 각종 전시물을 직접 작동해 보며 탄성을 터뜨렸다.

진양은 "30년 후의 내 얼굴을 보여주거나 화가 로봇이 초상화를 그려주는 코너가 가장 인상적" 이라며 "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이론을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고 말했다.

LG사이언스홀은 주제별로 모두 10개의 방으로 꾸며졌다. 에너지관에서는 관람객이 컴퓨터를 통해 3천억원의 자본과 3년의 시간을 투자, 석유 탐사.시추에서 정유공장까지 세워볼 수 있는 ''도전 석유왕 코너'' 가 눈길을 끈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재배되고 있는 무추(뿌리는 무, 잎은 배추인 채소)와 토감(토마토+감자) 등을 생명공학관에서 구경할 수 있다.

관람객이 가상의 수비수를 제치고 덩크슛까지 해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가상 현실 농구장인 ''대결 환상농구'' 코너(환상체험관)와 피아노 로봇의 멋진 연주(로봇관)도 볼거리다.

LG애드 안광인(安光寅)대리는 "전시물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수준에 맞췄으며 모든 방을 둘러보는데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11시20분, 오후 1시30분~4시20분(토요일 오후 3시50분)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관람하려면 2주 전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다만 예약 취소분에 대해 당일 오전 9시부터 대기표를 나눠주므로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10분 간격으로 한팀(30명)씩 도우미의 안내로 관람한다. 관람료는 무료.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이내.

승용차 이용시 LG트윈타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료는 10분에 7백원이다.

02-3773-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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