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여고시절' 전영록·구창모 카메오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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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뜨거운 마음을/불같은 나의 마음을/다시 태울 수 없을까/헤어지긴 정말 싫어…. "

1980년대 미소년의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전영록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 '불티' 를 열창하자 엑스트라로 출연한 여고생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는 청바지와 청점퍼 차림에 장발 머리, 검은색 뿔테 안경까지 옛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고등학교 체육관에선 SBS '메디컬 센터' 후속작인 시트콤 '여고시절' (일 밤 9시50분) 의 야외 촬영이 한창이었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 학교를 다닌 여고 동창 세 명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 시트콤은 당시의 인기가수를 동원해 주 시청층인 386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영록 외에도 '나 어떡해' 로 MBC 대학가요제 1회 대상을 받은 샌드 페블스가 이날 무대에 나왔다. 원래 멤버는 다섯 명이지만 개인 사정으로 보컬의 여병섭씨와 드럼의 김영국씨만 녹화 현장에 참석했다. 대신 유정현이 머리에 치렁치렁한 가발을 쓴 채 키보드 주자로 나섰다.

제작을 맡은 이상훈PD는 "앞으로도 '희나리' 의 구창모, '내가' 의 김학래를 비롯해 당시 인기 가수 20여명이 카메오(반짝 출연 배우) 로 출연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여고시절' 은 삼각관계 등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전반부 30분은 고교시절 얘기로, 후반부 30분은 주부가 된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게 된다.

'여고시절' 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유정현이 스포츠센터 강사역을 맡아 검사역의 임성민과 사랑을 나눈다. 백지연씨는 2회에 영어선생님으로 한 번 출연한다.

주연을 맡은 이유진은 외모는 뛰어나지만 푼수기가 넘치는 여자로 고교시절 짝사랑한 선생님과 대학 졸업 후 결혼하게 된다. 상대역의 정보석은 이번이 시트콤 첫 출연이다.

그는 "신구 선생님처럼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며 자신의 배역을 " '오! 수정' 에서 보여준 모습에 고지식함이 덧붙여진 캐릭터" 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스포츠센터 사장으로 출연하고 엄앵란이 여자 주인공들의 교장 선생님으로, 남포동이 임성민 밑에서 일하는 형사반장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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