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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에 모바일 탑승 서비스 시작

중앙일보

입력

한 시민이 11월 1일부터 개시된 모바일 탑승 서비스를 활용해 탑승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고된 시간이 짧아졌다.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1시간을 권고하던 탑승 절차가 30분으로 줄었다.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한 ‘모바일 탑승서비스’ 덕분이다. 교통카드 찍듯이 편하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진섭(34)씨는 공항을 찾을 때면 늘 시간을 꼼꼼히 체크한다. 공항에 가는 것은 물론이고 탑승수속과 보안검색 등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서다. 출장이 잦은 회사원 김선희(38)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특히 탑승 수속에 시간이 많이 걸려 조바심을 낸 적이 종종 있다”며 “수속이 좀 더 간편하고 빨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사나 여행사가 권고하는 공항 도착시간은 국제선 같은 경우 비행기 출발 시간 2시간 전, 국내선은 1시간 전이다. 탑승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줄을 많이 서기 때문이다. 항공사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받거나 보안검색, 출국심사를 할 때도 줄을 서 기다려야 해서다. 실제로 줄 서는 시간만 최소화해도 탑승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탑승 수속 시간을 줄이는 일이 국내선에서는 가능하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1일부터 ‘모바일 탑승 서비스’를 실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예약부터 발권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항공권을 예약·결제한 후 각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항공권을 다운받으면 된다.

 공항에서도 별도의 탑승 수속이 필요 없다. 항공사 카운터 대신 오토 게이트에서 모바일 티켓의 QR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버스나 전철에서 교통카드를 찍는 것과 비슷하다. 코드가 인식이 되면 바로 통과해 보안 검사를 받은 후 기내에 탑승할 수 있다.

1인 1탑승권 예약·발권 하는 승객이 대상

 한국공항공사 측은 모바일 탑승권을 “항공산업의 발달로 탑승권 인쇄매체의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라며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복잡한 탑승 수속 절차를 개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2009년 80만 명으로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1.7%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이용자는 올해 8월 3015만 명으로 57%에 달했다. 또 무인 자동화 환경으로 공항의 탑승 수속에 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아직 제약은 있다. 모바일 탑승 서비스는 1인 1탑승권의 예약·발권을 하는 승객이 대상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추후 5명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와 김해·제주 등 전국공항에서 시행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의 4곳에서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가능하다. 2013년부터는 진에어와 제주항공까지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 폰에 받은 모바일 탑승권의 QR코드를 오토게이트에 인식하면 항공사 카운터에 들리지 않아도 탑승 수속이 가능하다.

 모바일 탑승권이 시행되는 곳이라 해도 단체승객과 유아동반 승객, 애완동물동반 승객의 경우 원래대로 항공사 카운터를 방문해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 수하물이 있는 사람 역시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를 거쳐야 한다.

 모바일 탑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국외 공항으로는 영국 히드로공항과 미국 라구아디아공항이 있다. 히드로공항에서는 아메리칸 에어와루프트한자가 모바일 탑승 서비스를 하고 있다. 6명까지 예약해 사용할 수 있으며 QR코드는 각각의 휴대전화에 전송받는다. 캐나다 역시 26개 국내공항에서 모바일 탑승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일본은 ANA항공이 24개 공항에서 시행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의 공항을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항운영 전문 공기업이다.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중규모공항 1위 및 세계항공교통학회의 ‘공항운영효율성(Operating Efficiency 2010)’ 아태지역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모바일 탑승 서비스를 통해 최대 20여 분까지 소요되는 탑승권 수속시간을 20여 초로 대폭 줄여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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