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스카프’로 스페셜 올림픽 알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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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미자(左), 조원상(右)

“말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 기도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 기쁩니다.”

 2012 런던 패럴림픽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S14(지적장애) 동메달리스트 조원상(20) 선수의 어머니 김미자(47)씨. 29일 서울 삼성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스페셜 스카프’ 행사를 준비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스페셜 스카프 행사는 2013 평창 겨울 스페셜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개최 100일에 맞춰 기획한 행사다. 여성·장애인 단체에 속한 300여 명의 어머니들이 대회 참가 선수들과 가족, 대회 진행 요원들에게 전달할 목도리(스카프)를 뜨개질한다.

 “100일 뒤면 특별한 3300개의 목도리가 참가자들의 목을 따뜻하게 감쌀 겁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스페셜 올림픽과 여기에 참가하는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김씨는 조원상 선수를 키우느라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달한다는 건 꿈도 못 꿔보고 살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선수는 이번 대회에는 크로스 컨트리 선수로 참가한다.

 ‘스페셜 스카프’ 행사는 2009년 미국 아이다호 겨울 스페셜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됐다. 대회 2년 전, 조직위원회가 대회 홍보와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뜨개질로 짠 목도리를 선물하자는 안을 내면서다. 5000개가 목표였지만 인터넷 망을 통해 전 세계적 캠페인으로 확산되면서 대회 직전, 6만 개의 목도리가 도착했다.

 스페셜 올림픽은 지체장애인 대상인 패럴림픽과 달리 지적장애인만 참가하는 대회다. 경쟁 보다는 지적장애인들이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 대회를 돕는 비장애인들과 우애를 나누는 일종의 축제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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