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적생들 엇갈린 희비

중앙일보

입력

2001 POSCO 프로축구 K-리그에서 올해 새로운 둥지를 찾은 스타급 이적생들의 초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팀당 8경기씩을 치른 17일 현재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하석주, 김병지가 연일 선전하며 팀을 선두로 견인하고 최문식이 수원의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꿰찬 반면 이상윤(부천)과 서동원(수원) 등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에서 J-리그로 진출했다가 지난해 말 포항에 입단한 하석주는 왼쪽 윙백으로 포진해 안정된 수비는 물론 날카로운 측면돌파까지 선보이며 공격의 활로를 열어팀 상승세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지난 11일 상승세를 타던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승부를 가르는 왼발 프리킥골을 잡아내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하기까지 했다.

울산에서 이적한 김병지도 정규리그 6경기에 출장, 4점만 내줘 경기당 0.67실점의 `짠물수비'로 히딩크군단에서 밀려난 아픔을 털어내며 재도약의 가능성을 보이고있다.

또 전남 출신으로 일본 2부리그(J-2)에서 수원으로 U-턴한 최문식도 팀컬러에 빨리 적응, 7일 부천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출격하며 전방의 고종수, 산드로 등에게원활한 볼배급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난해 박남열, 신태용과 `3각편대'를 이뤄 성남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던 이상윤은 부천에서 의외의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팀이 추구하는 조직력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상윤은 11일 전북 전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을 비롯해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팀내에서 입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5억원에 대전에서 수원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서동원은 대표팀 차출로 인해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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